주류 언론들, 한인 감독 영화 ‘퍼플’ 주목…”균열되었지만 회복력 있는 가족의 아름다운 초상화”
09/09/19  

어바인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이 감독한 영화 한 편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작품은 ‘퍼플(Ms. Purple)’로 이 영화의 감독인 저스틴 전(38) 씨는 2017년 ‘LA폭동’을 소재로 한 ‘국(Gook)’이란 영화로 영화계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Ms. Purple’은 LA 한인타운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며 병상의 아버지(제임스 강 분)를 돌보고 있는 한인 여성 케이시(티파니 주 분)와 죽음을 목전에 둔 그의 아버지 그리고 남동생(테디 리 분)과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케이시는 아버지를 간호하던 호스피스가 그만 두자 아버지 간호를 위해 오래 전 집을 나간 동생을 찾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가족 간의 동질성과 화목을 찾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열린 ‘2019 선댄스 영화제(2019 Sundance Film Festival)’ 드라마 경쟁부문에 오르기도 했다. ‘선댄스 영화제’는 매년 유타주 파트시티에서 열리는, 독립 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를 위한 국제 영화제로 배우인 로버트 레드퍼드가 주축이 되어 생겨났다. 영화제의 이름은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에서 로버트 레드퍼드가 맡은 역할인 ‘선댄스 키드’(Sundance Kid)에서 따왔다.

 

언론들은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이 영화를 주목했다.

‘LA타임스’는 지난 4일 ‘Review: Justin Chon’s Koreatown-set ‘Ms. Purple’ relies heavily on mood’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1992년 LA 폭동이란 충격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한 저스틴 전 감독의 2017년 연출 데뷔곡 '국'은 포위되고 탐색되고 소외된 인물들의 감정에 귀기울일 수 있는 작품”이었다며 두 번째 작품인 ‘퍼플’은 “결함이 있는 가족이 동질성을 찾아가는 매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연예매체인 할리우드 리포트도 이날 ‘'Ms. Purple' Director Justin Chon Reflects on the Unifying Possibilities of Film’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해변, 번화한 대로, 주택가 등 로스앤젤레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자나무는 저스틴 전 감독의 최근 가족 영화 '퍼플'에서 잊혀지지 않는 상징이 되고 있다. 이 영화는 종종 이 나무들과 한국계 미국인 이주자 등장인물들 사이에 끼어들어 그것들을 비교한다. 아름다운 비유이다.”라며 “전 감독의 첫 번째 작품인 ‘국’은 2017년 선댄스영화제에서 NEXT 관객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당시 자신의 아버지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제목의 의미와 주인공 카시가 입는 보라색 원피스에 대해 "한국 문화에서 퍼플은 애도의 색이다."라고 설명하며 “전 감독은 현재 다음 영화를 제작하고 있으며, 이 영화 역시 인종간 문제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은 5일 홈페이지를 통해 ‘퍼플’의 줄거리를 비교적 자세하게 전하며 “다양한 불행의 그늘이 함께 소용돌이쳐서 균열되었지만 회복력 있는 가족의 아름다운 초상화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보다 앞서 ‘포브스’는 지난달 30일 ‘퍼플’에 대해 “상징으로 가득 찬 ‘퍼플’은 가족의 유대, 특히 형제 관계, 책임, 2 세대 이민자들조차 느끼는 이민 사회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퍼플’은 단순한 민족 영화가 아니다.”라며 전 감독과 인터뷰한 내용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전 감독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LA코리아 타운은 최고의 동네는 아니지만 나는 그곳에서 자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한다.”며 “’퍼플’을 통해 케이시가 입는 전통적인 드레스와 함께 어떤 전통이 살아남을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살 가치가 있는지 묻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나는 영화에서 많은 민족을 섞는다. ‘퍼플’은 단순한 민족 영화가 아니다. 사람들이 ‘퍼플’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한인 이민 2세로 1981년 가든그로브에서 태어나 어바인에서 성장했다. 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영화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의 아버지는 1960~1970년대 한국에서 아역배우로 활동했던 전상철 씨이다. 전 씨는 '공처가 삼대(감독 유현목, 1967)', ‘정 두고 가지마(감독 최무룡, 1968)’ 등을 비롯해 여러 영화에 출연했다.

‘퍼플’은 지난 6일 개봉했다. 러닝타임은 87분이다. LA 인근에서는  ‘Landmark's Nuart Theatre’(11272 Santa Monica Blvd., Los Angeles, CA 90025)에서 오는12일까지 하루 5회 상영된다. 자세한 상영 시간표는 landmarktheatres.com/los-angeles/nuart-theatre를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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