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대상 날치기 범죄 기승…한인마켓 주차장 주무대
09/23/19  

올들어 한인마켓 주차장에서 한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날치기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8일 오후 2시경, 가근그로브 H-MART 몰에 있는 첵캐싱 업체에서 일을 마친 김 모 씨(여, 63)는 집으로 가기 위해 차에 올랐다. 그런데 이 씨가 차량의 시동을 걸자마자 한 남성이 이 씨 자동차의 조수석 문을 열고 핸드백을 낚아채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어안이 벙벙해져 있던 김 씨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업체의 협조를 얻어 폐쇄회로TV(CCTV)영상을 확보해 당시 상황을 파악했다. 영상에는 김 씨가 첵캐싱 업체에서 나오기 전부터 승용차 한대가 김 씨의 자동차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김 씨가 업체에서 나와 자신의 자동차로 다가가자 문제의 차량은 김 씨의 자동차 옆에 후방으로 정차했다. 이후 김 씨가 자동차에 올라 시동을 걸자마자 문제의 차량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체구가 건장한 한 흑인 남성이 몸을 숙이고 내리더니 김 씨 차량의 조수석 문을 열고 순식간에 김 씨의 핸드백을 훔쳐 자신들의 차를 타고 달아났다.

 

지난 4월에는 라팔마에 소재한 한인마켓 주차장에서도 60대 한인 여성이 이와 유사한 날치기를 당했다. 범인은 이 여성이 마켓을 본 후 차 문을 열고 조수석에 가방을 놓고 운전석으로 가는 순간 가방을 날치기 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부에나파크와 라팔마에 있는 한인마켓 주차장에서 일어난 한인 여성 대상 핸드백 날치기 사건은 신고된 것만 13건에 이른다. 경찰은 신고되지 않은 사건까지 합하면 20건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어바인의 경우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6건의 여성 대상 핸드백 날치기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발생한 사건까지 합한다면 오렌지카운티에서 한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날치기 사건은 올해 들어서만 최소 30건 이상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날치기 수법은 모두 대동소이하다.

 

그 동안 한인 밀집 거주 지역 가운에 상대적으로 날치기 범죄로부터 자유로워 보였던 가든그로브에서도 한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날치기 사건이 발생하자, 이제는 한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이라면 누구든지 항상 날치기 범죄에 노출돼 있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핸드백 날치기에 대비해 “주차를 하기 전에 근처를 서성이고 있는 사람이나 차량이 있는지 확인하고, 혼자 차에 탈 때는 불필요하게 조수석 문까지 열지 않아야 한다.”며 “특히 여성 운전자들의 경우 핸드백을 조수석에 놔둔 채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주차장이나 주유소처럼 차량이 완전히 주차된 경우는 물론이고 차량 지정체 상황에서도 날치기 사건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핸드백 보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자동차에 오르면 반드시 차량의 문부터 잠근 후에 시동을 걸어야 하며, 핸드백은 가능하면 조수석이 아닌 운전석 쪽에 두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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