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 시인 시비’ 충북 영동에 건립된다
07/20/20  

미주 한인 문단의 스승이자 이민 1세대를 대표하는 재미 문학가였던 고원(본명 고성원, 1925-2008) 시인의 시비가 그의 고향인 충북 영동에 세워진다.

 

‘고원 시인 시비 건립위원회(이하 건립위원회)’ 측은 14일 “지난 2016년부터 영동군과 고원 시인의 시비 건립을 위해 꾸준히 접촉한 결과, 전날인 13일 영동군으로부터 고원 시인의 시비를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에 있는 송호국민관광지 내에 건립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영동군이 건립위원회에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금강 변에 자리 잡은 송호국민관광지는 '양산 8경' 가운데 하나로 아름드리 소나무 숲과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하다.

 

건립위원회 측은 “고원 시인 시비 건립 부지가 확정됨에 따라 향후 시비 디자인을 비롯해 시비 건립과 관련한 제반 일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시비는 건립 이후 영동군에 기부채납해 영동군이 시비의 관리 주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원 시비 건립 부지가 확정되었다는 소식에 미주 한인 문단은 기뻐했다.

 

고원 시인 생전에 그로부터 문학 수업을 받았다는 한 인사는 “선생님은 언제나 꿈을 꾸며 살았다.”면서 “선생님의 고향 땅에 당신께서 이룩한 오늘과 내일의 모습을 담은 시비가 건립되는 것이 향후 미주 한인 문단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원 시인은 1925 충북 영동군 학산면 박계리에서 출생했으며 혜화전문학교를 거쳐서 동국대학교 문학과를 졸업한 후 1952년 이민영, 장호와 함께 공동 시집인 <시간표 없는 정거장>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한국시인협회 사무 간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사무장을 역임했으며 1964년에 도미하여 아이오와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문예 창작 석사 학위, 뉴욕대학교에서 비교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8월에는 로스앤젤레스에 글마루 문예교실을 개설하여 수많은 문하생들에게 문학과 문예 창작을 교육하고 여러 문인을 배출하기도 했다.

 

또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라번(La Verne)대학교, 뉴욕시립대학교, 칼스테이트 LA와 칼스테이트 노스리지, UC리버사이드 등에서 강사 및 교수로 재직했다.

 

고원 시인은 2007년 한국문인협회에서 주관하는 해외 한국 문학상을 포함해 미주 문학상, 시조 월드 시조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고원 사후 고원 시인의 문학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이를 후세에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고원기념사업회에서는 2010년부터 고원 문학상을 제정하여 미주 문단에서 5년 이상 활동한 작가를 대상으로 시, 수필, 동화, 단편 소설 등에 대해서 시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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