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사회 발전 기여할 것” 소망소사이어티 “사후 연구 목적 시신 기증 한인 증가”
12/14/20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를 비전으로  '웰 비잉, 웰 에이징, 웰 다잉'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가 UC 어바인과 파트너십을 맺고 벌이고 있는 시신기증 프로그램에 1,792명(이달 1일 현재)의 한인들이 사후 자신의 시신을 의과대학 교육 및 연구 목적으로 기부하겠다고 서약했다. 이는 소망소사이어티가 시신 기증 캠페인을 벌인 지 불과 6년 만의 결과로, 이처럼 많은 한인들이 시신 기증 서약 사실에 대해 UC 어바인 측은 물론 미 주류사회도 놀라워하고 있다.

 

지난 9일 소망소사이어티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구촌에 재앙을 몰고 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인들 사이에도 죽음 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죽음 준비의 한 방법으로 시신 기증에 대한 문의가 증가했다.

 

또 시신 기증을 약속한 한인 356명(남성 142명, 여성 214명)을 대상으로 2달여에 걸쳐 전화 인터뷰한 결과, 시신 기증을 약속한 이들의 연령대는 70~80대가 전체의 79%(281명)에 달했다. 이어 60대(52명), 90대와 50대가 각각 10명, 40대 4명 순이었다.

 

미국 이민 기간이 길수록 시신 기증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 기간 30~40년인 경우가 141명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이어 체류기간 20년(57명), 10년(32명), 50년(12명), 10년 미만(10명) 순이었다. 이민 기간이 60년 이상인 사람도 세 명에 달했다.

 

부부가 함께 시신 기증을 약속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부부가 함께 시신 기증을 약속한 이민 40년 차의 한 모씨 부부는 “땅에 묻히면 뭐하느냐? 시신일 망정 좋은 일에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시신 기증의 동기는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서’가 126명(69%), ‘자녀들에게 재정적 부담을 안 주려고’가 28명(8%), ‘장례간소화를 위해’ 19명(5%), ‘가족이 없어서’ 12명(3%), ‘종교적 이유’ 5명(1%) 순이었다. 조사 대상자의 종교는 개신교 297명, 가톨릭 25명, 불교 5명, 기타 종교 4명, 무종교 23명으로 집계됐다.

 

소망소사이어티 측은 “ 이번 조사를 통해 많은 한인들이 의학과 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시신 기증으로 자신의 삶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겠다는, 이른바 ‘웰다잉’의 산물”이라고 전했다.

 

소망소사이어티 측은 “지난해 3월 초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품격의 코미디언’ 자니 윤(한국명 윤종승)도 사후 시신을 기증했다.”며 “고인은 지난 2017년 소망 소사이어티에 직접 시신 기증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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