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대란 현실화…실업급여 청구 건수 역대 최고
03/30/20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미국의 ‘실업 대란’이 현실화되면서 3월 셋째 주(15일-21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330만 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한겨레’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이날 3월 셋째 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28만3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8~14일) 28만2천 건과 비교하면 무려 12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100만~200만 건에 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돌았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에는 매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0만건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로 약 300만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존 최고치는 오일쇼크 후폭풍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고금리 정책을 폈던 1982년 10월2일의 69만5천 명이다.



실업수당 신청이 급증한 것은 뉴욕주를 비롯해 다수 주가 ‘자택 대피령’을 내려 필수적이지 않은 업종의 영업을 사실상 중단시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하면서 항공·호텔·외식업계 등에서 해고가 늘어나 실업급여 청구 대란 또한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당장 4월 초 발표되는 3월 실업률도 30%대로 뛰어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주 집계되는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코로나19가 야기한 일자리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미국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엔비시>(NBC) 뉴스 ‘투데이 쇼’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아마도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 같다”며 “연준은 코로나19로 인해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기침체는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이상 연속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정의하는 말인데,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미국 경제가 나중에 판정될 그 기간의 특정 부분을 지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뉴욕, 뉴저지, 오리건, 켄터키, 콜로라도 등에서는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평소에 비해 많게는 수십 배 늘면서 전산 시스템이 한때 다운되는 상황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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