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세 거부운동'에 교육 빈부격차… 코로나로 불평등 부각
04/06/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경제가 멈춰서면서 빈부격차로 인한 갖가지 문제가 심각하게 떠오르고 있다.



지난 31일 ‘연합뉴스’는 AP통신의 전날 보도를 인용해 직장 폐쇄로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거나 수입원이 끊긴 이들이 넘쳐나면서 당장 집세도 내기 어려운 이들이 '집세 거부운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등 일부 도시에서는 당분간 집세를 내지 못한 임차인을 집주인이 쫓아내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세입자들은 코로나19 위기 동안에는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집세를 유예할 게 아니라 아예 면제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동참하는 이들은 아파트 창문에 하얀색 천을 내다 거는 것으로 집세 거부운동인 '렌트 스트라이크 2020'(Rent Strike 2020)에 연대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며 호응을 얻고 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일부 정치인들도 집세 유예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국 내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욕의 마이크 지아나리스(민주) 주 상원의원은 소규모 사업장과 어려운 이들에게 90일간 집세와 주택담보대출금을 유예해주는 법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법이 제정될 때까지 손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렌트 스트라이크 2020'은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주지사, 모든 주에 요구한다. 집세와 주택담보대출, 공과금을 두 달 간 동결하라. 그렇지 않으면 집세 거부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AP는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많은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가면서 교육현장에서 디지털 빈부격차 문제가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학교들이 휴교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면서 집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거나 아예 컴퓨터가 없는 학생들은 여기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AP는 미국에 대략 300만 명의 학생이 경제적 이유로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AP 자체 조사에 의하면 미국 전역 학생 18%가량이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 페어필드 카운티의 경우는 무려 51%의 가정에 인터넷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