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율,역대 최저…”코로나19로 더 낮아질 수도
05/04/20  

미국의 결혼율이 40여년 간 서서히 감소해 지난 2018년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인 압박에 결혼하지 않고 가정을 이루는 미국인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다.


지난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미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이날 홈페이지에 ‘미국의 결혼율, 1900-2018’란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미국의 결혼 비율은 인구 1000명 당 6.5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 연방정부가 관련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186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통계학자 샐리 커틴은 "지금 20대~30대인 밀레니얼 세대는 결혼 적령기임에도 이들의 결혼 비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기록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결혼율은 1930년대 대공황이 시작될 무렵 하락했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히 반등했다.


1900년~1929년 9.3명(이하 인구 1000명 당 기준)에서 12.0명 사이를 보이다 1932년 7.9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어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엔 대공황 직후의 두 배에 달하는 16.4명까지 급증했다. 이는 1900년~2018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1958년~1962년은 8.5명으로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1963년부터 다시 증가해 1972년엔 10.9명으로 늘었다. 1976년~1977년은 9.9명, 1980년~1982년은 10.6명이고 1982년부터 2009년까지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2017년까진 6.8명~7.0명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


그러다 2018년 사상 최저치인 6.5명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미국인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가정을 꾸리는 것을 선택하고 있으며, 이것의 가장 큰 원인은 재정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몇 년 간 결혼율 감소의 많은 부분을 중산층과 고등학교만 나온 계층이 차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제 불안이 결혼율을 더욱 낮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커틴은 “코로나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에 따라 가정 형성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사회·경제적으로 반등하면 억눌려 있는 결혼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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