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와 육아 부담 증가에 엄마들 불만 고조
05/11/20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자녀들이 많아지면서 가사와 육아 부담이 커진 미국 엄마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속에서 가사와 육아 노동이 여성들에게 편중되며 전통적 성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9~10일 부부 2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여성들은 ‘식사, 청소 등 집안일의 70%, 육아의 66%를 내가 책임지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12세 이하 자녀를 둔 엄마들을 대상으로 “누가 온라인 수업과 관련해 자녀의 학습을 돌보는데 시간을 더 많이 쏟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80%가 자신이라고 답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에이프릴 펠커 씨는 “어린 아들 3명이 학교에 가지 않는 상황에서 집안일은 공평하게 나누고 있지만 홈스쿨링은 거의 내 책임”이라며 “집에서 한꺼번에 세 아들의 공부를 돌봐주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부부 간의 ‘동상이몽’도 눈길을 끈다. 여성들은 육아 전반 및 홈스쿨링 돌봄에 대해 ‘남편이 주 책임자’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2%와 3%에 그쳤다. 반면 남성들은 ‘전반적인 육아’와 ‘홈스쿨링 돌봄’에 대해 각각 24%와 45%가 자신이 아내보다 시간을 더 오래 쏟고 있다고 답했다. 서로 ‘내가 더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다 보니 부부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NYT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기간 동안 가사와 육아 부담이 늘어나며 남녀 모두에게 절대적인 일이 늘어났지만, 가사 배분 정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불공평해졌다.”고 지적했다.

 

바바라 리즈먼 일리노이 시카고대 교수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우리가 익히 아는 전통적인 성차별이 심화된다.”며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이 사태가 앞으로 여성을 일자리에서 더욱 밀어낼 지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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