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산율 35년만에 최저
05/26/20  

지난해 미국 출산율이 3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P통신은 전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의 출생아 수는 약 375만 명으로 전년보다 1% 줄었다고 전했다. 이는 10년 이상 지속된 '베이비 버스트'(baby bust·출산율 급락) 현상의 연장선에서 나온 신호라고 AP통신은 해석했다.

 

미국의 출산율은 2014년 잠시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 위기로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2007년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며 경제가 반등한 이후에도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CDC가 잠정 집계한 지난해 통계를 보면 지난해 40대 초반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의 여성 집단에서 출산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와 20대 여성의 출산율이 5% 감소해 감소폭이 제일 컸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 또한 사상최저 수준인 1.7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저출산 현상에는 유례없는 경제적 압박을 느끼고 있는 `요즘 세대`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상당수의 일자리가 저임금에 고용이 불안정한 데다 높은 집세 등의 요인이 더해지며 많은 여성과 커플이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더 신중해졌다는 것이다.

 

또 모성에 대한 인식 변화도 출산율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피임과 낙태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코로나 베이비`가 나타나고 출산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코로나19 사태와 그 경제적 여파로 저출산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고 전했다.

 

CDC 보고서를 작성한 브래디 해밀턴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코로나19의 여파를 가늠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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