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이후 과거 인종 차별 인사들 수난
07/06/20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반인종차별 시위가 전세계로 확산한 가운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인종차별 시위대 측은 최근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동상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DC의 링컨 파크에 있는 동상은 팔을 벌리고 있는 링컨 전 대통령 앞에 흑인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있는데, 이 모습이 마치 링컨이 시혜를 베풀어 노예들이 해방된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입구를 80년 동안 장식해온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기마상도 인종차별 반대 여론 여파로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 이 조형물은 말을 탄 루스벨트 대통령과 그 옆에 서 있는 아프리카인, 원주민들이 예속된 존재들이며 인종적으로 열등하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과거 인종차별 발언 등으로 물의를 산 유명인의 이름을 딴 명칭들도 잇따라 변경, 퇴출되고 있다.
지난 27일 프린스턴대학교 이사회는 국제관계대학원과 기숙형대학 명칭에 포함돼 있는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학교 명칭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국제관계 분야 명문 대학원인 '우드로 윌슨 공공국제문제 스쿨'은 '프린스턴 공공국제문제 스쿨'로, 기숙형 대학인 '윌슨 칼리지'는 '퍼스트 칼리지'로 불리게 됐다.
윌슨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인종차별적인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린스턴대 총장 시절엔 흑인 입학생을 받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선 민주당원들이 서부극의 전설로 알려진 배우 존 웨인의 이름을 딴 '존 웨인 공항'의 명칭을 '오렌지카운티 공항'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시 당국에 존 웨인 동상 철거를 요구했다.
과거 존 웨인이 플레이보이지와의 인터뷰에서 "흑인들이 책임감을 가질 때까지 '백인우월주의'가 필요하다."며 "과거 노예였던 이들에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은 문구에서 하얀 피부를 강조하는 단어들을 없애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미백'(whitening), '흰'(white), '밝은'(fair), '환한'(light)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존슨앤드존슨은 아시아와 중동 등에서 아예 미백크림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생활용품 업체 유니레버의 인도 지사는 '페어 앤드 러블리'(밝고 사랑스러운)가 인종에 대한 편견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다른 이름을 쓰겠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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