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미국서도 흑사병 출현
07/20/20  

코로나19 확산 사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흑사병(페스트)이 출현해 현지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연합뉴스’가 ABC방송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제퍼슨 카운티 보건당국은 전날 야생 다람쥐 1마리에서 림프절 흑사병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흑사병에 걸린 이 다람쥐는 지난 11일 덴버 서쪽에 위치한 모리슨 타운에서 발견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남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매년 평균 7건의 흑사병 환자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달 초 중국 네이멍구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미국에서 야생 설치류의 흑사병 감염 사례가 나오자 제퍼슨 카운티 보건당국은 성명을 내고 "적절한 예방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흑사병이 사람과 가축에게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죽거나 병든 야생동물이나 설치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집 주위의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거나 서식지를 제공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특히 “고양이가 벼룩에 물려 전염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으며 감염된 쥐를 먹거나 물어 페스트균과 접촉한 고양이는 항생제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며 “개도 고양이만큼 발병 확률이 높진 않지만, 페스트균을 보유한 벼룩을 인간에게 옮길 수 있으므로 애완동물이 집밖에서 돌아다니지 않도록 해달라.”고 권고했다.



흑사병은 페스트균을 가진 벼룩에게 물리거나 감염된 야생 설치류의 혈액, 체액에 접촉할 경우 사람에게 전파된다. 정식 명칭은 ‘페스트’이지만, 14세기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휩쓸며 2500만~2억 명의 목숨을 앗아가 ‘검은 죽음’(Black Death)이란 뜻의 ‘흑사병’으로 더 자주 불린다.



최근 중국 네이멍구에서 페스트 확진자가 발생하고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도 흑사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몽골에서도 10대 소년이 다람짓과 설치류의 일종인 마멋을 잡아먹은 뒤 흑사병 의심 증상을 보이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DC는 페스트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증상이 나타난 지 24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흑사병의 주요 증상은 림프절 부종과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이며, 치명률은 50∼6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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