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흡연 증가…”코로나19 지원금 때문
08/03/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담배회사들을 먹여 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부양을 위해 미국인들에게 1인당 1200달러 수표를 지급하고, 실업 보조수당을 주는 등 대규모 자금을 방출한 것이 봉쇄로 갈 곳 없는 소비자들을 담배에 손대게 했다.



지난 29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코로나19 기간 자택 봉쇄, 여행제한 등으로 심심해진 차에 정부로부터 공짜 돈까지 받은 미국인들이 담배를 더 많이 피웠다고 보도했다. WSJ은 또 미국인들은 전자담배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전자담배에서 전통적인 담배로 다시 갈아타고 있다고 전했다.



말보로 담배를 만드는 알트리아 그룹은 코로나19가 수년간에 걸친 미국 내 담배 매출 감소 추세를 둔화시키는데 충분히 만족스러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트리아는 올해 미 담배 판매 규모가 금액이 아닌 개비 기준으로 당초 예상했던 4~6% 감소세 대신 2~3% 감소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알트리아 최고경영자(CEO) 빌리 지포드는 팬데믹 봉쇄로 외부 사회 행사가 적어진 이들이 집에서 담배를 더 많이 피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실업률이 급등했지만 1인당 1200달러 수표와 실업 혜택 확대로 중산층 이하 흡연자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 역시 담배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성인 흡연자들은 담배 구입 회수는 줄였지만 한 번에 대규모로 사놓고 집에서 흡연을 했다.
흡연자들은 또 연초 미 정부가 전자담배 향 가운데 상당수를 판매금지하자 전자담배에서 전통 담배로 갈아탔다고 알트리아는 설명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월 과일향, 민트향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다.
알트리아는 FDA 조처 이후 특히 50대 이상 흡연자들이 전통 담배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 문에 미국 내 2·4분기 전자담배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14% 줄었다고 지포드는 밝혔다.



한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연간 사망자 가운데 48만 명 이상이 흡연과 관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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