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맥 서부, 재택근무지로 인기
11/09/20  

정보기술(IT) 기업들에 원격근무가 확산되면서 이들 IT 종사자들이 실리콘밸리 등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떠나 새로 이주하는 곳으로 로키산맥의 서부 산악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2일 ‘연합뉴스’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날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IT 종사자들이 로키산맥 서부 지역에 이주하면서 이들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으나 부동산 가격 상승, 소득 격차 등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

 

예컨대 인구 5만 명 수준의 소도시인 몬태나주 보즈먼은 최근 1년새 주택가격(중간값 기준)이 43만2천500달러에서 51만5천 달러로 올랐다. 이 지역 한 부동산 회사 직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객의 95%가 샌프란시스코 출신이라며 대다수는 현금 결제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고임금 근로자들이 유입되면서 지역 주민간 소득 격차가 커지고 있는 점도 논란거리다. 실리콘밸리 출신으로 몬태나주 보즈먼으로 이주한 레스 크레이그는 이미 현지 노동자와 IT 종사자간 임금 격차가 2만∼3만 달러인 상황에서 실리콘밸리 출신들이 새로 유입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기업의 인력 유출도 우려되고 있다. 아이다호주의 소프트웨어 회사 클리어워터 애널리틱스의 경우 1천200명 중 일부가 이미 대형 IT 회사로 이직했다. 이 회사의 최고인적자원관리자(CHRO) 신디 블렌두는 "이것(이직)이 추세가 되면 우리 회사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택근무 등 원격근무가 확산함에 따라 최대 2천300만 명이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프리랜서 플랫폼 회사인 업워크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 조사에서 응답 가구의 6.9%에서 11.5%가 원격근무 기회가 있다면 다른 곳으로 이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는 총 2만명 수준이다. 업워크는 이를 전체 미국 인구에 대입하면 1천400만∼2천300만명이 이사 계획이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거주권역별로 보면 대도시 거주자는 20.6%가 이사를 고려했고 대도시 교외 지역(12.2%), 중소도시(12.2%), 소도시(8.6%) 등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또 52.5%는 현재 사는 집보다 가격이 10% 이상 싼 곳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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