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택시장은 전세난이 심각한 현실이지만 주요 상권의 가게들도 비어 있는 '유령상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자 아예 가게를 빼는 상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의 대표 상권인 명동 거리도 예외가 아니다. 고개만 돌리면 거리 곳곳에 임대로 나온 상가가 눈에 들어온다. 심지어 건물 한 채가 통째로 비어있는 곳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명동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이처럼 대표적 상권인 명동 거리의 상가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집밖에서 쇼핑하는 사람이 줄고, 해외관광객의 발길마저 끊긴 영향 때문이란 분석이다.
장사가 안 되는 기간이 길어지자 '노른자위'인 1층 상가도 문을 닫는 곳이 많아졌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유령상가' 느낌이 난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서울 명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한 공인중개사는 “1층은 대부분 비었다고 말씀드려야 되는데, (공실률이) 한 60~70%? 작년에는 공실이 거의 없었고 올해 들어서 기하급수적으로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장사를 하는 상인들도 임대료 부담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임대료를 깎아주는 임대인에 대한 세액공제 적용기간을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임대인의 자발적 참여로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여 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임대료를 내리는 건물주는 많지 않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발 소비침체가 풀릴 때까지 상인들이 버틸 수 있도록 정부가 대출 등으로 임대료를 지원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