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인 기대수명, 전년 대비 1년 반 줄어
07/26/21  

미국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이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려 1년 반이나 짧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 ‘뉴시스’에 따르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지난 한 해 미국 국민 평균 기대수명이 77.3세로, 이전 해인 2019년 78.8세보다 1.5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CDC와 미 보건복지부, 국립보건전략센터(NCHS) 등이 함께 발간했다.

보고서에서 인용된 수치를 보면, 남성은 2020년 기준 기대 수명이 74.5세로 직전년의 76.3세보다 1.8세 줄엇다.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81.4세에서 80.2세로 줄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지난 1943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기대수명 감소는 특히 유색인 계층에서 두드러졌다. CDC 보고서는 대상 인종을 히스패닉과 비히스패닉 백인, 비히스패닉 흑인으로 나눴는데, 히스패닉의 경우 2019년 기대수명 81.8세에서 2020년 78.8세로 무려 3.0세 줄었다. 히스패닉이 아닌 백인의 경우 같은 기간 78.8세에서 77.6세로 1.2세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히스패닉이 아닌 흑인은 2019년 기대수명 74.7세에서 71.8세로 역시 2.9세 줄었다.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가 기대수명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2019~2020년 기대수명 1.5년 감소는 주로 코로나19에서 기인하는 사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부정'과 '긍정'으로 구별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성별과 인종을 떠나 기대수명에 총 73.8%의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의도하지 않은 부상이 11.2%로 뒤를 이었고, 살인(3.1%)과 당뇨(2.5%)가 뒤따랐다.
반면 전통적인 사인으로 꼽히는 암의 경우 오히려 암으로 인한 사망이 기대수명 변화에 45.2% 긍정 영향을 미쳤다. 이전보다 암으로 인한 이른 나이의 사망이 대폭 적어졌음을 의미한다. 심장병과 자살 등도 마찬가지였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보고서 발표일 기준 코로나19로 총 60만6900여 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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