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전자담배 흡연, 전염병 수준
09/17/18  

식품의약국(FDA)이 10대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이 “전염병 수준”으로 퍼져가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전자담배 시장에 칼을 빼 들었다.

 

13일 ‘한겨레’에 따르면 스콧 고들립 식품의약국 국장은 전날 자회견에서 "이 제품(전자담배)을 사용하는 청소년 숫자는 전염병 수준에 도달했다.며" 우리가 이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해 어른들의 진입로까지 좁힐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보호를 위해 ‘전염병’ ‘전자담배 퇴출’ 등 강도 높은 용어를 사용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것이다.

 

이날 식품의약국이 공개한 조처에 따라 전자담배 제조업체들은 60일 안에 청소년들이 전자담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노력했음을 입증해야 한다. 식품의약국은 세븐일레븐·서클케이 등 소매점 본사 1100여 곳에 10대에게 전자담배를 판매했을 경우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을 경고하는 서한도 발송했다. 청소년에게 전자담배를 판매하면 최소 279달러에서 1만1182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다.

 

미국에선 흡연으로 사망하는 이들은 매년 4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흡연율은 1997년 25%에서 최근 16%까지 떨어졌지만, 반대로 전자담배 판매는 급격히 늘고 있다. 전자담배업체들이 망고·박하·오이·크림 같은 여러가지 맛과 향이 담긴 전자담배를 출시해 10대들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 미국 중·고등학생 210만명이 전자담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국은 특히 ‘줄랩스’에서 2015년 출시한 ‘줄’(Juul)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자담배 시장의 72%를 점유하고 있다. 휴대용 유에스비(USB)처럼 작게 만들어진 이 전자담배는 여러 가지 맛의 제품을 내놓아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18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전자담배를 팔아선 안 된다. 그러나 일부 연구자들은 사람의 뇌가 26세까지 계속해서 발달한다고 주장하며 당국의 적극적인 제재를 촉구하고 있다.

 

전자담배업체들은 청소년 보호라는 대의를 담은 이번 조처에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식품의약국이 맛을 선택할 수 있는 전자담배를 아예 금지하거나 관련 마케팅을 규제하면 법정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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