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심비’에 아낌없이 지갑 여는 2030
04/01/19  

자신의 행복을 위해 운동, 취미, 여행 등에 아낌없이 돈을 투자하는 소비 성향이 2030세대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도 이들을 겨냥해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 등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 '나심비' 열풍의 원인이 이들의 성장 환경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나심비는 '나', '심리', '가성비'의 합성어로 개인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소비 풍토를 말한다.

 

지난 24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소비의 중심이 되면서 소비 경향이 변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것을 찾아 헤매며 가성비를 따지던 지난날과는 달리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감 비율), 더 나아가 ‘나심비’로 옮겨졌다. ‘가성비’와 ‘가심비’는 가격이 중요한 소비라면 ‘나심비’는 가격이 중요하지 않다.

 

실제 최근 롯데멤버스가 발표한 전년 동월 대비 유통영역별 엘포인트 소비지수에 따르면 고가의 명품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백화점 소비가 5.7% 상승했다. 또한 나를 위한 가치소비가 증가하면서 게이밍 헤드셋, 비디오 게임기, DSLR 카메라 등 취미가전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성장 환경을 지적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인터넷이 발달한 환경에서 자라 과거 세대와는 다르게 인터넷, 스마트폰 등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접하며 여러 사람과 수평적으로 의사소통했다. 이는 개인의 의식 구조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쳐 선택의 자유를 중시하고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특성을 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 심리 전문가는 “요즘 세대들이 심리적 결핍을 느끼다 보니 심리적 만족감에 더욱 이끌리는 것 같다.”며 “3~4인으로 구성된 핵가족에서 맞벌이 부부 밑에서 자란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와 다르게 물질적 풍요로움은 누렸지만 그에 상응하는 심리적 풍족함은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그렇게 자란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에 진출하기 전 좁은 취업문과 불만족스러운 직장 생활 등으로 계속해서 결핍된 심리적 만족감을 소비 행위를 통해 채워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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