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소 많은 지역 집값 비싸다
04/29/19  

미국에서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많은 지역 집값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미국의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리얼터닷컴이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 1만9743곳의 위치 정보를 분석한 결과, 충전소가 많은 상위 20개 지역 평균 집값은 78만2000달러로 주변 지역보다 1.5배 높았다. 미국 전체 평균 주택가격 대비로는 2.6배나 비싼 수준이다. 

전기차 충전소가 밀집한 지역은 어바인, 파소 로블레스, 샌디에이고, 세인트헬레나 등 대부분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했다. 이외 지역으로는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와 하와이, 뉴욕 등이 포함됐다.

 

다니엘 헤일 리얼터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의 조사는 전기차 충전소와 높은 집값 사이에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경제매체 포브스도 "전기차 충전소 접근성은 원목 바닥재처럼 집값을 올리는 새로운 요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헤일은 전기차 충전소가 집값 상승에 기여했다는 증거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충전소 때문에 집값이 올랐다기보다 이미 부유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비교적 비싼 가격의 전기차를 선호하면서 전기차 충전소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헤일은 다만 "전기차 충전소가 많은 지역 집값이 높은 것은 부유층이 많다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주민이 환경을 더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전기차 충전소와 집값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든지 충전소가 많은 지역에 있는 주택을 산다면 이미 일정한 프리미엄(웃돈)을 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백악관 예산관리국 및 과학기술정책국은 최근 트럼프 정부의 2020년 ‘회계연도 R&D 예산 우선 지침’을 공개했다. 이는 미 연방기관 전체가 공동으로 추진할 우선 과제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중 6위가 저비용,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기술 개발 정책이다.

이에 따르면 미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자원 개발’ 및 이를 활용한 ‘전기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미 정부는 향후 인구 밀집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소 건설을 서두를 전망이다. 대형 빌딩, 병원, 대학교, 대규모 주택가 등의 주차 구역 신설 시 필수적으로 전기 자동차 충전 시설을 확충토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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