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규 취업, 유색인종 백인 추월
09/16/19  

지난해 미국에서 사상 최초로 히스패닉을 포함한 유색인종의 신규 취업자 수가 백인 취업자 수를 넘어섰다.


10일 ‘경향신문’이 워싱턴포스트의 전날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취업한 미국 핵심생산인구(25~54세) 중 히스패닉을 포함한 유색인종의 숫자가 백인을 넘어섰다. 1990년대 ‘유색인종 30 대 백인 70’이던 신규 취업자 비율이 꾸준히 격차를 줄이더니 마침내 역전을 이뤄낸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백인 베이비붐 세대(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태어난 세대)의 대거 은퇴와 맞물리면서 미국 일자리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미국에서 일자리를 가진 사람은 2016년 말보다 520만 명이 늘었는데, 유색인종 취업 붐에 백인들의 은퇴까지 반영하니, 그중 450만 명이 유색인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유색인종 일자리가 늘어난 배경과 현실을 따져보면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렵다. 워싱턴포스트는 육아와 살림을 하던 유색인종 여성들이 새로 직업을 찾으러 나선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색인종 여성들이 현재의 자산과 소득만으로 집세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맞벌이에 나섰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전형적인 백인 가정은 평균 17만 달러 이상의 순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흑인이나 히스패닉 가족은 자산이 평균 2만1000달러 미만이다. 이들이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재정 확장정책에 힘입어 취업시장에서 저임금 일자리를 얻은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후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 다양한 직업 교육도 유색인종들에게 도움이 됐다. 특히 히스패닉들은 가정 내 문화의 변화와 높은 교육열, 스페인어에 능통한 강점도 크게 작용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5세 이상의 히스패닉계 미국인 중 고등학교 졸업장을 갖고 있는 비율은 2006년 59%에서 72%로 증가했다. 대학 입학률은 1996년에 비해 3배 늘었다. 히스패닉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취업 공고에 ‘스페인어가 요구된다’는 조건이 붙은 경우도 크게 늘었다.



관건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가 위기에 빠져도 유색인종들의 저임금 일자리가 계속 유지되느냐이다.


경제학자 메리앤 워너메이커는 “저소득층, 저학력층에서 취업이 많이 늘었다.”며 “이들은 경제가 둔화할 경우 해고에 취약한 계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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