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2017.07.10 09:38

타운뉴스 조회 수: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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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걸쳐서 배운 것을 2 내에 잊어버린다라는 말이 있다는데 실제로 우리는 배움을 중지했을 지금까지 공들여 배우고 익힌 것들을 한순간에 모두 잃게 되는 경우를 쉽게 경험한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만 적어도 나에겐 자주 적용되는 일이다.


6 매일같이 지겹게 쳤던 피아노는 피아노가 없어 치지 못했더니 다시 건반 위에 손을 올렸을 좀처럼 손가락을 움직일 없었다. 대학에서 나름 열심히 배워서 간단한 생활용어 정도는 터득하고 간단한 단어들은 읽을 수도 있었던 일본어는 쓰지 않고 해를 넘기니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았다. 원래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학교에서 배웠던 수학 공식과 화학 부호 등은 2 짝꿍 번호나 첫사랑 전화번호처럼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모두 그랬다. 잠시 쉬거나 공백기를 갖으면 애초부터 전혀 몰랐던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퇴보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나의 즐거움을 위해 내가 즐기며 했던 것들은 조금 다르다. 나보다 많은 오빠는 나와 똑같이 피아노 학원을 다녔고 나보다 훨씬 연습을 게을리 했으며 걸핏하면 학원에 가지 않고 다른 곳으로 새서 엄마에게 혼쭐이 났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여전히 피아노를 있었다. 타고난 음악성이 가장 이유였겠지만 적어도 오빠는 나처럼 악보를 보며 기계적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대신 피아노를 치고 있는 순간에는 음악을 진정 즐기고 있었던 듯하다.


대학 강의 배운 클래식 뮤직 명장들의 이름은 가물가물하지만 대학 즐겨 들었던 가요들은 지금도 전주만 들어도 즉각 몸이 반응한다. 잡지나 책으로 읽은 연애 기술이나 남녀 심리에 대한 글들은 초롱초롱 눈을 밝히며 봤건만 애써 떠올리려 노력해도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고 오히려 직접 울고불고 몸소 체험한 사랑의 경험들은 세포처럼 안에 내재되어 있는 듯했다


생각해 보니 그렇다. 누구나 좋아하는 하면 조금만 노력해도 어느 정도 하게 된다. 좋아하니까 많이 하게 되고 많이 하니까 하고 하니깐 좋아하고 그런 식이다. 그리고 좋아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도 어느 정도는 하게 된다. 노력의 힘이랄까...... 꾸준히 계속하면 어느 정도 좋은 결과는 따라오게 된다. 그러나 전후 모두 좋아하는 걸로 끝장을 보는 사람을 만났을 당해낼 수는 없다. 그런 사람들이 아마도 일인자가 되고 일류가 되고 에이스가 되고 메달리스트가 되고 하는 것이겠지


또한 지난 30 내가 좋아하는 가지라도 쉬지 않고 계속 훈련했더라면 어땠을까...… 그게 무엇이든 나는 그것을 꽤나 자유자재로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냥 남들보다 조금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달인이나 장인의 경지에 올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30년이라면...... 충분히 그러했을 것이다. 안절부절 조바심 내지 않아도 오랜 세월 쉬지 않고 배움과 훈련을 계속한다면 해낼 일이 없을 것이다.


그것이 굳이 학문이나 기술이 아니여도 일맥상 통하지 않을까? 평생 미워했던 누군가를 용서하는 , 평생 변하는 타고난 천성이라 치부했던 나의 좋은 성격, 좋은 버릇이나 습관 등도 매일같이 반복 훈련한다면 바뀌는 불가능할 것도 없지 않나 생각해 본다. 지금 내가 새로운 것을 시작해서 최고가 없다면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대신 내가 부족한   무엇을 채우는데 힘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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