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by 최고관리자 posted Dec 18,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이맘때면 생각나는 이야기들이 있다.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 디킨스의‘크리스마스 캐롤’에 나오는 스쿠르지 영감. 사람들이‘돈’‘돈’하며 각박한 삶을 살게 되면서 잃어가는 인간 고유의 착한 심성을 되찾아야한다는 마음이 담겨 있는 이야기들이다. 톨스토이의‘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도 빼놓을 수 없다.



소설 속 미하일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해 인간 세상에 내려온 천사라는 비현실적인 인물이다. 소설은 미하일이 구두장이 시몬과 함께 생활하며 겪은 사건을 통해 당시 물질 지향적으로 빠져들고 있는 교회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인간 본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았다.



대천사 미하일은 한 여인의 영혼을 데려오라는 하나님의 명을 어긴 죄로 인간 세상에 버려진다. 하나님은 미하일에게‘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세 가지 질문의 답을찾으면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오게될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계에 내려온 미하일은 교회 옆에서 알몸으로 떨고 있다가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던 시몬에게 발견된다. 시몬과 함께 그의 집으로 간 미하일은 처음에는 시몬의 부인으로부터 구박을 받는다. 부인은 점차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미하일에게 빵을 내민다. 이에 미하일은 하나님이 했던 질문의 답 하나를 찾게 된다. 바로 사랑이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천부적으로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톨스토이는 교회 옆에서 떨고 있던 미하일이 교회가 아닌 ‘사람’시몬에 의해구원받은 것으로 사람들 곁을 떠난 당시 교회를 신랄하게 비판, 고발 하면서 성경의 핵심인 구원과 사랑의 의미를 묻고 있다.



미하일은 시몬의 조수로 일하게 된다. 일 잘하는 미하일 덕분에 시몬은 많은 돈을 벌게 된다.

어느 날 한 귀족이 시종과 함께 시몬의 구둣가게를 찾아온다. 그는 매우 좋은 품질의 가죽을 가지고 와서 1년이 지나도 모양이 변하지 않는 멀쩡한 장화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다. 그렇게 만들지 못하면 감옥에 가두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시몬은 걱정이 앞섰지만, 미하일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하겠노라고 말한다. 귀족이 떠나자 미하일은 장화 대신 장례식 때 시신에게 신기는 슬리퍼를 만들었다. 이 사실을 안 시몬은 미하일에게 소리치며 그 이유를 물었다. 미하일이 대답하기도 전에 귀족의 시종이 다시 찾아와 자신의 주인이 귀가 도중 마차에서 죽었다며 장화 대신 고인에게 신겨줄 슬리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다.



시몬은 예상치 못했던 일에 놀랐으나 미하일은 귀족 옆에 자신의 하늘나라 동료인 죽음의 천사가 있는 것을 보고 귀족이 곧 죽을 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미하일은‘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두 번째 질문의 답을 찾는다. 그답은 ‘사람에게는 자신의 장래에 무엇이 필요한가를 아는 힘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긴 그건 전적으로 신의 영역임이 분명하다.



또 어느 날은 한 여인이 두 아이를 데리고 아이들의 구두를 주문하기 위해 구둣가게를 찾아온다. 한 아이는 다리를 절고 있다. 아이들은 여인의 친자식들이 아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벌목하다가, 엄마는 산후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여인은 그런 아이들을 자신의 아이로 삼아 키웠다. 미하일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세 번째 물음에 대한 답을 찾게 된다. 그 답은 첫 에피소드에서 찾은 것과 같은 ‘사랑’이었다. 미하일은 하늘로 돌아간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시공을초월해 오늘날 교회가 과연 인간 구원의 문제에 적극적인 손길을 뻗고 있는지, 아님 하나님의 말씀이란 그럴 듯한 옷으로 치장하고 교회의 본질로부터 멀어져 있지 않은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돈만 알고 남편 무시하기를 일삼은 시몬 부인도 추위와 굶주림에 허덕이는 자에 대한 구원의 마음이 있었고, 부모 잃은 두 아이는 마음속 사랑으로 살아가는 여인에 의해 구원을 받았다. 이들 마음속의 사랑은 그들이 살아가면서 찾아 얻은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천부적인 것이다. 결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사랑이 있고 사람들은 바로 그 사랑으로 살아간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교회도, 우리들 각자도 진정한 사랑과 구원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연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창해.png

창해

타운뉴스 발행인

?

  1. 오체투지(五體投地)

    Date2018.01.16 Reply0 Views26 file
    Read More
  2.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Date2018.01.08 Reply0 Views61 file
    Read More
  3. 새해 아침에

    Date2018.01.02 Reply0 Views46 file
    Read More
  4. 선택

    Date2017.12.26 Reply0 Views47 file
    Read More
  5.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Date2017.12.18 Reply0 Views78 file
    Read More
  6. 내 마음에 달려 있다

    Date2017.12.11 Reply0 Views87 file
    Read More
  7. Dante's View

    Date2017.12.04 Reply0 Views98 file
    Read More
  8. 김장

    Date2017.11.27 Reply0 Views107 file
    Read More
  9. 죽마고우(竹馬故友)

    Date2017.11.20 Reply0 Views114 file
    Read More
  10. The City of Amazon

    Date2017.11.13 Reply0 Views119 file
    Read More
  11. 외로움

    Date2017.11.06 Reply0 Views147 file
    Read More
  12. 석광훈 신부

    Date2017.10.30 Reply0 Views149 file
    Read More
  13. Safe Deposit Box

    Date2017.10.23 Reply0 Views154 file
    Read More
  14. 수영장에서

    Date2017.10.16 Reply0 Views186 file
    Read More
  15. 가을여행

    Date2017.10.09 Reply0 Views138 file
    Read More
  16.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Date2017.10.02 Reply0 Views202 file
    Read More
  17. 서울에서

    Date2017.09.25 Reply0 Views195 file
    Read More
  18. 대방동 이발소

    Date2017.09.18 Reply0 Views268 file
    Read More
  19. 특별한 추석

    Date2017.09.11 Reply0 Views260 file
    Read More
  20. 허리케인 하비

    Date2017.09.05 Reply0 Views262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Next ›
/ 8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