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by 타운뉴스 posted Jan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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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시절부터 가깝게 지내는 친구가 있다. 그의 아버지는 분단 전 평양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였다. 당시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축구 시합을 하기도 했다는 친구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남북통일이 이루어져 평양과 서울을 대표하는 축구팀이 서로 왕래하며 시합하는 날이 오기를 고대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10월 30일까지였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신청 기한을 연장하면서까지 북한의 참가를 유도했다. 그리고 지난 1월 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공식화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4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국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응원단과 공연단까지 한국을 방문할 모양이다. 또 남북한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한 종목이기는 하지만 여자 하키를 단일팀을 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대회를 앞두고 이루어진 결정이어서 합동 훈련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한국 선수 가운데 일부는 경기 출전 기회를 박탈당할 수밖에 없다는 비판 여론도 있었지만, 남과 북은 북한공연단의 공연 장소 점검, 단일팀 출전을 위한 숙소 점검 등 향후 행보를 빠르게 이어 나가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공식 슬로건은‘Passion. Connected.(하나된 열정)’이다‘. Passion’은 열정, 애착, 몹시 좋아하는 것 등을 뜻하는 말로 평창올림픽을 서로 영감을 주는 세계적인 축제의 장, 따뜻한 사람과 사람의 정을 완성해가는 곳임을 상징하며 올림픽 정신과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표현한다‘. Connected’는 연결하다, 결합하다, 이어지다, 맥이 통한다는 뜻으로 언제
어디서나 모든 세대가 참여할 수 있고 서로 영감을 주는 공간임을 함축하며, 새로운 시작과 세계의 조화, 동계 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을 표현한다.



또 슬로건 첫 글자인 P와 C는 대문자를 사용하여 ‘PyeongChang(평창)’을 연관시키기도 하며, People. Connected(사람과 사람을 잇는 올림픽), Possibility. Connected.(가능성을 열어가는 올림픽), Peace. Connected.(평화를 잇는 올림픽), PyeongChang. Connected.(평창 동계올림픽), Place. Connected.(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올림픽)라는 뜻을 지향하기도 한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지난 수년 동안 이어진 경색된 남북관계를 완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
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심지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말미암아 북한 언론들이 올림픽 소식을 북한 주민에게 알리다 보면 알게 모르게 남한 소식이 전해져 북한을 개방으로 몰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는 이들도 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이런 긍정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남한 측에서 공들여 유치한 올림픽을 오히려 북한이 생색내기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김정은의 장단에 놀아나고 있다며 평창의 운전대는 북한이 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진전”이라며“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정치 놀음의 장이 된 평창은 진정한 올림픽 정신에서 어긋났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예측 가능한 분명한 사실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나 여자 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출전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릴 수 없는 기대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스포츠 전 분야로 활발하게 이어져 한반도 평화 정착과 더 나아가 평화통일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것
이다. 스포츠가 정치의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되지만, 사사건건 대립을 거듭해온 남북 간의 정치적 이해와 충돌을 어느 정도 완화시키는 중립지대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는 있을 것이다.



평창올림픽은 오는 9일 개막해 25일까지 열린다. 95개 나라에서 약 6,5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이다‘. 아시아라는 잠재력이 큰 새로운 무대에서 세계의 젊은 세대들이 함께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평창과 대한민국에 지속 가능한 유산을 남기는 것’을 비전으로 삼으며, 문화 올림픽, 환경 올림픽, 평화 올림픽, 경제 올림픽, ICT올림픽을 핵심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이처럼 거창한 구호보다도 친구 아버지의 바람이었던 평양시 대표팀과 서울시 대표팀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축구 시합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희망한다.




안창해.png


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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