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없는 아이

2018.01.08 11:08

타운뉴스 조회 수: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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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요즘 애들 참 버릇없어!”라는 있었던 걸 보면 버릇없는 아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꽤나 골치 아픈 존재였나보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나 핵가족이 대세가 된 요즘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해져서 외출할 때마다 심심치 않게 도가 지나친 경우를 목격하곤 한다.

 

식당에서 엄마가 스마트폰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악을 쓰며 손찌검을 하는 아이, 아빠가 위험한 행동을 제지하자 발을 구르며 바닥으로 드러눕는 아이, 식당 종업원의 만류에도 식당에서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아이, 앞좌석에 발을 대고 계속 발차기를 해대는 아이, 조용해야 할 장소에서 일부러 고함을 지르는 아이 등등 그저 아이니까 그러려니하고 넘기기에는 심하다 싶은 경우가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문제는 아이가 아니고 부모다.  아이의 부적절한 행동을 보면서도 눈감아 주는 부모들이 너무 많아진 것이다. 귀한 외동이라서 온 식구들이 아이 앞에서 쩔쩔매고 워킹맘의 죄책감 때문에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고 아이 기를 죽인다는 이유로 밖에서는 아예 혼을 내지 않으며 아이에게 끌려 다니는 부모들이 너무 많다.

 

모든 아이는 귀하고 소중한 존재이다. 그리고 나는 각 가정의 육아 방법이나 가치관에 크게 관여하고 싶지 않으며 각자의 방법을 존중한다. 하지만 남에게 불편과 민폐를 끼치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학교나 밖에서는 알아서 잘 해 줄 거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부모는 안 되는 것은 안 된다는 원칙 앞에 일관성을 보이며 아이들을 교육해야 한다. 특히 안전이나 공중도덕과 관련된 경우에는 더욱 철저해야 한다. 아이를 향한 사랑이나 미안한 마음으로 줏대없이 오락가락 교육을 하다보면 아이들도 혼란스럽고 조금만 떼를 부려도 원하는 것을 갖게 된다는 것을 돌쟁이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떼를 부리는 아이들이 넘쳐난다.

 

이 같은 세태와 부모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식당을 중심으로 아동을 동반한 고객의 출입을 제한한다는노키즈존(No Kids Zone)’이 확대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노키즈존을 채택한 업소에서는 아이들의  산만하고 위험한 행동들이 업소 운영은 물론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공공장소에서 무례한 아이 때문에 눈살을 찌푸린 사람이 어디 아이가 없는 사람들뿐이겠는가?

 

나는 아이가 넷이다. 아이들에게 공공장소에서 민폐를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교육하고 기본 예절을 가르치지만 아이는 아이다. 아이들한테 어른과 같은 인내심과 집중력을 기대하기란 어렵기 때문에 잠시만 방심해도 아이들은 장난끼와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만다.

 

그래서 외출할 때는 최대한 혼잡한 시간을 피하려고 애쓰고 외식을 하게 되면 가능한 키즈 프렌들리(kids friendly)한 곳을 선택하며 아이들에게 공공장소에서는 뛰지 않고, 큰 소리로 말하지 않으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끊임없이 교육한다. 이를 어기면 바로 지적을 하고 다음 외출 시에는 잘 지켜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 그리고 다음 외출 시에 집을 나서기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하고 또 약속한다. 아이니깐 남들도 이해해주겠지, 눈감아 주겠지하는 것은 아이가 신생아쯤 되었을 때나 통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아이를 올바로 교육하는 것은 아이를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부모의 책임이고 의무이다.  더욱이 공중질서는 아이가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종류의 문제가 아니기에 아이의 인격을 존중한다는 이유로 부모가 방임해서는 안 될 것이다. 노키즈존의 찬반 여부를 두고 싸우기 이전에 우리 사회가 서로를 존중하고 원칙을 지키는 사회가 되려면 무엇보다 성인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부모로서, 교사로서 또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애정을 핑계로 훈육을 주저할 때 버릇없는 아이가 생겨나고 노키즈존과 맘충(공공장소에서 자식밖에 모르고 개념없이 행동하는 타인에게 피해주는 행동을 하는 엄마들을 지칭하는 신조어) 혐오 문화가 자리잡는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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