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의 치료(Treatment of Diabetes Mellitus) (7) - 약물요법(Medicine Treatment)
12/26/23  

당뇨병이 진행되면 치료를 위해서 약물요법이 필요합니다. 초기의 당뇨병을 치료하는데에는 식이요법(diet therapy)과 운동요법(exercise therapy)이 혈당조절에 많이 도움이 되며, 당뇨병이 더 심해져서 약(medicine)을 써야하는 경우에도 식이와 운동요법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어떤 환자들은 약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귀찮은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고, 음식도 가리지 않고 먹고 싶은 대로 먹어도 된다고 잘못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식이와 운동을 하지 않고 약물만 사용하면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을 뿐 아니라 당뇨병의 진행(progression)이 더 빨라지고, 따라서 합병증(complication)도 더 빨리, 그리고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꾸준한 식이조절과 운동을 하여야 합니다. 반대로 어떤 환자들은 한 번 약을 사용하게 되면 평생 동안 약을 먹어야 한다고 잘못 알고 있어서 아예 약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아마도 당뇨 환자들을 옆에서 보면서 약을 잘 사용하다가 중단하면 혈당조절(blood glucose control)이 안되어서 계속 약을 써야 하는 것을 보거나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약물을 써야하는 것은 약물을 사용하여야만 할 정도로 병의 상태가 진행되었고 약의 효과가 없이는 혈당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약물요법을 유지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병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해야 하는데, 약을 사용해야 혈당조절이 되는 정도의 심한 상태(severe status)임에도 불구하고 막연하게 약을 계속 쓰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조절이 안 되는 높은 혈당을 그냥 방치하는 것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을 자주 가지게 됩니다. 이런 일은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hypertension)이나, 고지혈증(hyperlipidemia), 그리고 골다공증(osteoporosis)과 같이 약물요법을 꾸준하게 해야하는 질환에서 자주 보게 되는데, 약을 쓰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병의 상태가 조절되지 않고 진행되어서 나타나게 될 합병증을 정말 두려워해야 하며 또한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약물 요법을 시작하기 전에 알고 계셔야 알 중요한 사항들이 있습니다. 먼저 각각의 당뇨병의 분류(classification)에 따른 약물요법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이미 약제를 사용하고 있다면 현재 복용하고 있는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의 모양(shape)과 약물명(name of medicine), 용량(dosage), 용법(direction), 작용기전, 부작용(side effect)에 대해서 잘 알고 약을 정확히 사용해야 하며, 약물 사용 도중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에 먼저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약제 사용을 위한 주의사항을 전문의와 잘 상담하여서 오용(misuse)하거나 남용(abuse)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 오문목(의학박사) 원장은 의학관련 영문 기사와 저술지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더 나아가 독자들이 영어로 진료를 받게 될 경우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칼럼에서 의학용어를 영어로 병기하고 있습니다.

오문목, 어바인 오문목 가정의학과/비뇨기과 원장, (949) 552-8217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