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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이제 그만!
04/22/24  

이스라엘은 4월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습했다. 이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원 7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졌다. 숨진 사람들 가운데에는 고위 장성들이 있었으며, 그 중 한 명은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로 확인됐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격퇴전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최대 후원 세력이고, 시리아는 이란의 핵심 동맹국이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4월 13일, 이란은 자국 영토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30여기의 순항 미사일과 120여기의 탄도 미사일을 동원해 170기의 무장 드론을 출격시켰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란이 발사한 드론과 순항 미사일 99%를 격추시켰다. 물론 미국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은 전 세계를 극도로 긴장시켰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에서 또 전쟁이 벌어진다면 이는 무엇보다도 중동 오일에 의존하고 있는 전 세계 국가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고, 더 나아가 세계 대전으로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과 국제연합을 비롯해 유럽연합 등은 이스라엘에게 전면전을 일으킬 수 있는 반격을 하지 않도록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반격을 예고하면서도 전면전으로 가지 않고 장기적인 전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를 갈망하는 분위기 속에 지난 4월 17일, 미 하원은 ‘이란 대테러 법(The Iran Counterterrorism Act)’을 초당적으로 통과시켰다. ‘국가안보·불법금융·국제금융기구 금융서비스분과위원회’ 부위원장과 ‘인도·태평양 외무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영 김 의원이 발의한 ‘이란 대테러 법’은 이란 제재에 대한 의회의 감독을 확고히 하기 위해 마련한 초당적인 법이다.

‘이란 대테러 법’은 미국이 테헤란 정권에 부과할 2 차 제재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이란이 국제 테러 행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법안은 만일 이란이 세계 테러에 대한 지지를 계속한다면, 국가 안보를 위한 제재를 위해 의회에서 검토 절차를 진행한다고 못 박고 있다. 하마스, 히즈불라 등의 무장 세력들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영김 의원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때, 바이든 행정부는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필요한 곳에 쓰겠다고 말한 60억 달러의 이란 자금의 이전을 허가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인 이란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란 대테러 법은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포기하기 전에 의회가 개입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패트릭 맥헨리(NC-10) 하원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무고한 이스라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하마스의 테러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이에 대해 내 친구이자 동료인 김 의원은 이란에 대한 향후 제재 완화에 의회가 더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란 대테러 법을 발의해 초당적 통과를 이끌어냈다. 이 법은 이란이 국제 테러 지원을 중단하고 이란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재 면제를 유지해야만 이란에 대한 미국의 2차 제재가 면제될 수 있음을 보장한다. 아울러 만약 행정부가 이란이 더 이상 테러 자금을 조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국가 안보와 이익을 위해 의회가 나서 제재를 검토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지난 7개월 동안 우리의 이스라엘 동맹국들에 가해진 공격 이후 -지난 주말 이란의 전례 없는 파업을 포함해서- 나는 이 상식적인 법안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하원에서 보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자제와 이란의 더 이상의 공격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당장 커다란 위기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4월 19일 아침,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반격을 개시했다. 다행히 핵시설을 공습한 것은 아니고, 공군기지를 공격했다. 이는 상징적인 공격으로 보인다. 즉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미국과 유럽연합 등의 입장에 거슬리지 않으면서 자신들이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자 지역에서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고, 시리아 반군들과도 교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레바논에서 활동 중인 헤즈볼라와도 싸움을 지속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전면전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또한 핵 보유를 마땅치 않게 여기는 미국 등 열강들의 정치적 경제적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입장에서도 확전을 원할 리가 없다. 양국 모두 대외적으로, 또 국민들에게 굳건한 정부의 모습을 보이기 위한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본다. 아울러 영 김 의원의 발의로 제정된 이란 대테러 법이 이란 정부의 준동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인류의 모든 전쟁은 예상치 못했던 사소한 것에서 발생해 왔다. 제발 더 이상의 커다란 싸움으로 확산되지 않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안창해. 타운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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