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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가는 길
05/30/23  

우리는 ‘행복’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행복은 인생의 궁극적 목표이고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이란 다행스럽고 복이 많다는 뜻이지요. 심신의 욕구가 충족이 되어서 즉, 몸과 마음의 욕구가 충족이 돼서 부족함이 없는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행복이라고 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외부에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외부에서는 작은 행복, 허망한 행복만을 찾을 수 있을 뿐입니다. 참 행복, 진정한 행복은 내부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게서, 자기의 마음속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참 행복을 느끼려면 자기 본래로 돌아가야 합니다. 돈이나 명예, 권세, 소중한 가정생활에서 얻는 작은 행복은 만들 수도 있지만, 진정한 행복은 자기 내부에 갖추어진 것을 느낄 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행복을 타고납니다. 부처님께서 깨치고 나서 제1성이 “아! 기특하구나. 일체중생이 부처님과 꼭 같은 지혜와 덕상을 갖추었네!”하셨습니다.
일체 중생, 사람은 물론이고 개나 소나 돼지에서부터 땅속에 있는 지렁이나 개미 같은 미물까지도 모든 중생은 부처님과 꼭 같은 초롱초롱한 지혜, 천재성을 다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중생은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었다는 것이고, 그리하여 본래는 부처 즉, 본 바탕은 누구나 부처님과 꼭 같다는 것입니다. 다른 표현으로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태어났다, 누구나 행복을 타고났다는 것입니다.

수행을 하다보면 몽중일여(夢中一如) 즉, 꿈속에서도 조금도 변하지 않는 그런 상태가 수행에서 일반적으로 흔히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화두에 진의가 일어나면 집중이 되고, 화두에 막 몰입됩니다. 안 될 때는 이런 저런 온갖 망상이 가마솥에 물 끓듯이 일어나지만, 일체 망상이 다 사라지면 고요해지는 것입니다. 고요하다는 것은 안정이 된다는 뜻입니다. 안정이 되면 몸이 맑고 가벼워지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온 전신에서 묘한 즐거운 기분을 느끼는데 그것을 희열이라고 합니다. 기쁘다고 할 수도 있고, 즐겁다고 할 수도 있는 아주 오묘한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기분의 극치를 흔히 극락이라고 합니다.
그런 행복을 느낄 정도가 되면 온 몸에서 봄기운이 일어나듯이 말과 글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오묘한 기운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수행이 깊어지는 상태가 되면 지극히 안정이 됩니다. 그런 정도가 돼야 진정한 행복이고, 참 행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몽중일여의 경지 정도를 느껴보지 못하면 행복이라는 말을 쓸 수가 없습니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두 길이 있습니다. 첫째는 마음을 쉬는 것이고, 둘째는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느끼려면 마음을 쉬든지 마음을 집중하든지 둘 중에 하나는 해야 합니다. 그래야 참으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흔히 인간을 미망 중생, 혹은 미혹 중생이라고 합니다. 어둡고 탁한 중생이라는 것입니다.왜 어둡고 탁하냐 하면 수십 생 수백 생을 살아오면서 지은 업으로 인해 일으키는 번뇌망상으로 인하여 우리들의 마음이 어둡고 탁한 것입니다. 그 어둡고 탁한 마음을 맑게 하고 밝게 하는 것을 수행을 하고 마음을 닦는다 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닦는 방법 중에 가장 쉬운 방법이 마음을 쉬는 것입니다. 마음을 놓는 것이고 마음을 비우는 것입니다. 마음을 쉰다 놓는다 비운다는 것은 일체 생각을 않고 마음을 가지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즉, 번뇌망상을 피우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일체 망상을 피우지 않고 일체를 비우면 맑아집니다. 맑아지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게 됩니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 큰 행복은 비우고 집중을 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진정한 마음 공부를 해서 참으로 행복을 느끼려고 하는 사람은 첫째 발심을 해야 합니다. 이것만은 반드시 하고야 말겠다는 확고부동한 마음을 갖는 것이 바로 발심이고, 참으로 발심을 하면 의외로 쉬운 것이 참선입니다.

수행법 중에 최상은 화두 참선입니다. 초보자들의 경우 어렵다고 하지만, 참으로 발심하고 깊은 신앙심으로 애쓰면 의외로 쉬운 것이 화두 참선입니다. 부처로 가는, 깨침으로 가는 가장 확실하고 가장 분명한 길이 바로 화두 참선이기 때문에 최상승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화두 참선을 해서 깨쳐서 진정한 행복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행복보다도 수행해서 참으로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하면 행복다운 참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무여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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