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유 외
07/03/23  

은퇴 이유
어느 날 신체의 각 기관이 모여서 회의를 열었다.
뇌가 회장을 맡았다.
뇌 : 모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해보시오.
폐 : 저는 도저히 이 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저의 주인은 허구한 날 담배만 피워대서 답답해 살 수가 없습니다. 이제 은퇴하고 싶습니다.
간 : 저도 은퇴하고 싶습니다. 저의 주인은 허구한 날 소주 2병씩 마셔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뒤쪽에서 거시기(?)가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은퇴하고 싶습니다.”
뇌 : 지금 말씀하신 분 일어나서 다시 말씀해 주십시오. 잘 들리지 않는군요!
그러자 거시기가 하는 말, “내가 일어설 수 있으면 은퇴하겠냐?”


서로를 위한 지출
한 부부가 돈을 너무 많이 쓴다는 사실을 깨닫고 함께 카드영수증들을 훑어보기로 했다.
“이것 봐. 술값으로 200불이나 들었어.”
아내가 따졌다.
그러자 남편이 응수했다.
“음, 이건 뭐야? 화장품에 300불?”
아내가 미소를 띤 채 남편을 보고 말했다.
“여보, 당신에게 젊고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화장을 해야 한단 말이야.”
남편이 소리를 지르며 되받아쳤다.
“술이 그래서 필요한 거야!”


회개
남녀가 기차를 타고 여행하던 중 눈이 맞았다. 둘은 이미 결혼해 아내와 남편이 있었지만 그만 넘어서는 안 될 선까지 넘고 말았다. 함께 밤을 세운 뒤 남자가 입을 열었다.
“저기 교회에 가서 회개하고 올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남자가 돌아오자 여자가 물었다.
“회개는 잘하고 왔어요? 목사가 뭐라 하던가요?”


남자가 대답했다.
“회개하는 마음으로 10만 원을 기부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네, 20만 원을 기부하고 왔어요.”
“당신은 부자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과용하셨나요?”
그러자 남자가 여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설마 이대로 헤어지는 건 아니죠?”


역사학자의 기억력
한 역사학자가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다. ‘갑오경장?’ 하면 ‘1894년’ 정도는 기본이고, ‘프랑스 혁명일?’ 하면 ‘1789년 7월 14일’ 하고 날짜까지 정확하게 외우는 수준이었다.
그날 밤에도 많은 사람 앞에서 자기의 기억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잔다르크 1412년 1월 6일 출생, 1431년 5월 28일 사망’하는 식으로 읊는데 참석자들 모두 그의 기억력에 놀라서 입을 딱 벌리고 있었다.
그때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는 사람들 앞에서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받았다.
역사학자 : (큰 소리로) 응? 당신이야? 안 들려 크게 말해봐! 뭐라고? 오늘이 당신 생일이이라고?


졸부의 아내 자랑
졸부가 아름다운 아내를 얻어 엄청난 돈을 들여 온갖 귀금속과 아주 비싼 옷으로 꾸며주었다. 그러고는 사람을 초청해서 아내 자랑을 했다.
“어때요? 우리 집사람 너무 아름답죠. 우리 집사람에게 안 어울리는 것이 있나 찾아볼래요?”
그러자 사람들이 동시에 대답했다.
“당신이요.”


아버지의 직업
어느 날 담임선생님이 만득이가 제출한 가정환경 조사서를 읽어보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만득아, 아버님이 선장이시니?”
“아뇨.”
“그럼 어부시니?”
“아뇨.”
“그런데 왜 아버지 직업을 수산업이라 썼니?”
그러자 만득이는 눈을 지그시 감고 말했다.
“우리 아버지는 학교 앞에서 붕어빵을 구우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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