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는 무에서부터(욥1:20~22절)
11/20/23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언제나 불안과 초조함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하루하루 사는 것이 기적을 타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올해도 우리는 추수를 감사하는 주일을 맞았습니다. 오늘 말씀이 시작되면서 여러분의 마음속에 성령의 조명하심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시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우리 모두가 내가 일하는 그 일터에서 땀 흘린 결실을 거두게 하신 일년을 뒤돌아보며 감사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감사절날 우리가 마음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진정한 감사는 무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아무리 땀을 흘렸어도 자라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지 않으셨다면 농작물은 결실을 맺을 수 없었을 것이고, 하나님께서 성사시켜 주시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하는 일에 성공이란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의 수고를 통한 결실을 눈앞에 볼 때마다 다시 돌아 가서 서야 할 곳이 있는데, 바로 그 곳이 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제까지 내가 한 일이 아무 것도 없음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겸손하게 출발점에 서서 지금까지 나를 위해 하나님께서 하신 일과 내게 주신 것들에 감사를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변함이 없는 감사는 무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오늘 우리는 욥을 봅니다. 사단이 하나님의 재가를 받아 욥의 소유물을 쳤는데, 들의 나귀로부터 집안의 아들딸까지 남은 것이 하나도 없도록 쳤습니다. 그럼에도 욥은 이렇게 고백을 합니다.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 가올지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21절)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 대목에서 무로 돌아가는 욥의 모습을 유의하여 보아야 합니다. 내가 그토록 수고하여 얻었던 재물들이 하루아침에 풍비박산이 되어버리고, 그토록 애지중지 키웠던 7남 3여나 되는 아이들이 모조리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에 욥은 자신의 인생의 출발점인 무로 가서 인생을 바라봅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올 때 자신은 붉은 몸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걸치고 나온 것도 쥐고 나온 것도 없었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니 이제까지 인생에서 얻어진 모든 것이 욥에게는 하나님께 서 주신 은혜의 선물이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정 들여 키운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아예 이 아이들을 주시지 않았더라면 그 사랑조차도 줄 곳이 없는 불쌍한 자신이었을 것을 욥은 생각한 것입니다. 자식이 그러할진대 나머지 재물과 재산들은 별 것이겠습니까?

그렇게 무에 서 보니 이제까지 이만큼의 행복을 누리며 살게 해 주신 것 만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요, 지금의 이 불행한 모습으로 오늘 당장 자신의 인생이 끝마쳐진다 해도 그간 누렸던 행복만으로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고백합니다.
‘내가 어머니 뱃속에서 핏덩어리로 나왔사온즉 또한 그런 몸으로 돌아가 게 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붉은 몸뚱이로 나온 저에게 이 모든 행복을 주신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시요 또 다시 거두어 신신 분도 하나님이시오니, 오직 그 이름을 찬송할 뿐입니다.’

생명을 주신 그 자체에 감사가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모든 것 역시 하나님께서 주시는 보너스가 됩니다. 감사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감사절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혹시 내 마음에 감사의 감격이 사라지고 없는 것은 아닙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의 인생을 무에다 세워 놓으시기 바랍니다.
아무것도 없는 무에 서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알 때,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특별하고 새로운 하루 하루를 선물하실 것입니다.


김승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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