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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예
12/04/23  

삶이라는 길은
자주 그 모습을 바꿉니다.
한 가지 모습을 오래 보여주지도 않을뿐더러
하루에도 수십 번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 모습이 바뀌기 전에 선수를 치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 텐데,
우리 대부분은 삶의 모습에
맞춰 살기 바쁘지요.
그럴 수밖에 없을 겁니다.
미래를 예견하는 일이
보통의 일은 아니니까요.
삶은 걷기 쉽게 혹은 마음껏 달려갈 수 있을 만큼
팽팽하고 탄탄할 때도 있고,
조심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처럼
가느다랗고 느슨해져 있기도 합니다.
파도 타듯 휘청거리며 날뛰기도 하고,
때론 무섭게 속도를 내며 솟구쳤다
갑자기 내리꽂히기도 하고요.
그런 삶 안에서 주어진 생명을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아슬아슬 균형을 잡으며 신중하게 나아가는 일.
떨어지지 않기 위해 별별 짓을 다 하게 되는 일.
그게 바로 ‘인생’이라 부르는
서커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레다의 <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 중에서
   

설레다
그림작가, 미술상담사
저서: <내 마음 다치지 않게>,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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