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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야?”
12/04/23  

큰일을 당한 사람이 “왜 나여야 하지?”라고 묻는 것에 
논리를 따져서는 안 된다.
그런 일을 당하지 않은 사람이 멀쩡한 정신으로 
“왜 내가 아니지?”라고 물을 리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런 물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우리 어머니가 파킨슨 병에 걸려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나는
어머니를 대신해 “왜 우리 어머니지?”라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세상에 그런 일을 당해서는 안 될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바로 우리 어머니여야 했다.
마음 좋고, 관대하며, 유머 있고, 정도 많은 우리 어머니는
살면서 이미 크고 작은 고난을 수도 없이 겪었다.
하지만 질병이라는 재앙은,
그런 일을 당해 마땅한 사람에게만 일어나지 않는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처럼 삶의 고난은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닥친다.
어머니를 돌보아야 하는 임무가
어느 여름날 폭풍우처럼 느닷없이 내게 쏟아졌듯 말이다.

버지니아 스템 오언스의 <어머니를 돌보며> 중에서

  

버지니아 스템 오언스
미국 작가
저서: <Looking for Jesus and Daughters of Eve>, <Living Next Door to the Death House>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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