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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1/02/24  

새해에도 주님의 사랑 안에서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도 건강과 평화가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믿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복이요, 외롭고 눈물 나는 일이 있어도 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이신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것이 복입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성모님은 박복하기 이를데 없는 여인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성령으로 잉태했다고 하는 것을 믿었겠습니까? 그 당시 유다땅에서는 처녀가 잉태했다고 하는 것은 돌에 쳐 죽여도 죄가 되지 않는 간음죄였지요. 성모님은 목숨을 걸고 예수님을 지켰어요. 요셉 성인은 성모님을 동정으로 지켜주셨고, 아들 예수를 지켜주셨어요. 마리아는 남편도 일찍 세상을 떠났고, 아들 예수도 삼십에 집을 떠나 방랑 선생 노릇을 했습니다. 들리는 소문은 율법학자들이 ‘저 놈 죽여야 된다!’고 하니 늘 노심초사하는 성모님의 마음이었을 겁니다. 또 나중에는 죽어가는 아들을 지켜봐야 하는 그 여인을 어찌 복이 있다고 보겠습니까?
성모님의 일곱 가지 고통, 성모칠고가 뭡니까?
첫째, 시메온에게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으신 것
둘째, 헤로데가 예수님 죽이려고 하니까 이집트로 피난가신 것
셋째, 성전에서 예수님을 잃어버리고 사흘 동안 찾아 헤매신 것
넷째, 십자가 지신 예수님을 길에서 만나신 것
다섯째, 십자가에서 피 흘리며 신음하고 있는 아들을 지켜봐야 했던 엄마의 고통
여섯째, 죽은 아들을 가슴에 끌어안고 비통에 젖으신 것
일곱째, 아들의 장례를 치른 것
자식이 죽으면 부모는 가슴에 묻는다고 그랬지요?

이렇게 고통덩어리로 살았던 성모님께 무슨 복이 있었겠습니까? 예수님과 성모님, 이 모자가 하나같이 이렇게 박복할 수가 없어요.
예수님은 산상설교에서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우는 사람은 행복하다’, ‘박해 받는 사람이 행복하다’ 고 하셨는데 우리 신자들의 복이라고 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차원의 그런 복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비록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하느님의 은총으로 받아들이면 2019년도 복된 한 해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믿음 생활을 하는데 우리 신자들은 조그마한 인간적인 장애와 조건에도 자주 넘어지고 쉽게 포기합니다. 작은 시련이 와도 하느님 멀리하고 무슨 핑계만 생기면 신앙을 가차 없이 내던지기 일쑤입니다.
주일날 똑같은 강론을 들어도 나가서 살아가는 열매가 다릅니다. 똑같은 성서를 보아도 차이가 있습니다. 똑같은 체험을 하여도 어떤 이들은 하느님과 가까워지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은 하느님을 멀리하고 뒤로 물러섭니다.

오늘 우리들은 우리들의 신앙생활을 점검해 봅시다.
첫 번째, 별을 보고 예수님을 찾아 나선 삼왕처럼 만사에 있어서 그리스도를 찾아 나서고 그리스도와 더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한 적은 있는가!
두 번째, 세 왕은 온갖 고생 끝에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올 일 년 동안 많은 어려움과 괴로움이 있다 하더라도 신앙적으로 담대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됩니다. 나에게 주어지는 십자가를 남에게 떠맡기려 하지 마십시오. 십자가가 올 때마다 많은 걱정을 하는데 걱정은 백날 해봐야 마귀가 치고 들어옵니다. 걱정을 하면 어둠이 들어오지만 기도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보고 즉 영세를 하고 미사 때마다 말씀과 성체를 통하여 예수님을 만나고 죄악의 길이 아니라 선의 길로 가려고 애를 써야 됩니다. 과거의 죄를 청산하고 주님이 원하시는 길을 가야 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별이요, 나침반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일 년 동안 십자가의 어려움, 때로는 병의 어려움 때문에 힘이 들지라도 주님이 보여주신 별을 바라보면서 담대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할 것을 결심합시다.

김웅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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