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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존재
01/02/24  

상대가 꺾어준 꽃을 시들 때까지 바라보고,
그 시든 꽃이 다시 피는
불가능한 소망을 품게 되는 이유는
첫사랑을 ‘사랑의 사건’으로만
간직하려는 심리 때문이다.
굳이 ‘첫’이라는 접두어가 붙는 이유는
그 다음 사랑이 있다는 것이기에
첫사랑은 사랑이면서 동시에
이별의 사건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 이별을 부정하고 싶은 심리를
어찌 조롱하거나 비난할 수 있겠는가.
누구나 화양연화의 기억 하나쯤은
마음속에 담아놓아야 살아갈 수 있는 것을.
내 기억 속의 그 사람은
너무 나도 특별한 존재(꽃!)인 것을.


김경민의 <내가 사랑한 것들은 모두 나를 울게 한다> 중에서
김경민
작가, 전직 국어교사
저서: <시 읽기 좋은 날>, <젊은 날의 책 읽기>, <10대, 지금의 고민이 널 성장시켜줄 거야>,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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