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즐거운 자 (잠언 15:13-15)
01/16/24  

‘복’이라는 것과 ‘행복’이라는 것은 같은 것일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분명히 복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먹을 만큼 먹고, 입을 만큼 입고, 살만큼 삽니다. 이만하면 복입니다. 누가 뭐라 해도 상당한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하냐고 물으면 한참을 생각합니다.

내 앞에 풍성한 음식이 놓여져 있으면 복이라고 하겠지요. 그러면 행복은 무엇입니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행복에 속합니다. 불행은 복을 앞에 놓고도 누리지 못하는 것, 많은 음식을 상에 그득히 놓고도 입맛이 없어서 손도 대지 못하는 것입니다. 성경이 증거 하는 것 중에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시는 도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들 중에 아무데나 가서 언제든지 눕기만 하면 잠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집이 좋은가, 나쁜가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디서나 단잠을 자는 것은 행복입니다. 몸이 건강하다고 전부가 잘 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건강은 복이지만, 단잠은 행복에 속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 성경에 의하면 자식은 복입니다. 그러나 자식만 있으면 다 행복합니까? 자식이 있다는 복이 행복이 되려면 그 자식으로 인해서 기쁨을 얻고 또한 자식으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행복에 속합니다. 자식이 있다고 다 기쁨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식으로 인해 그 마음이 무엇을 누리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 성경은 마음이 즐거운 자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말 그대로 마음이 즐거운 자가 곧 행복한 자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먼저, 소유를 통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하는 의존감정을 버려야 합니다. 돈이 있어야 행복하고, 더 가져야 행복할 것이라 하며, 돈에 의존하고 있는 내 마음을 바꾸어야 합니다. 소유에 의해서 행복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끝도 없습니다. 가지면 행복할 것이라는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마음 자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우리에게 충분한 행복 여건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행복할 수 있는 순간에 이상한 생각을 합니다. ‘만일 이 행복이 깨지면 어떻게 하는가?’, ‘이 여건이 그만 바뀌면 어떻게 하는가!’하고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이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현재의 행복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행복의 표현으로 ‘항상 잔치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잔치란 기쁨의 극치요, 행복의 극치입니다. 그런데 항상 잔치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것입니까? 여러분, 잔치라는 것은 그 본질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간의 문제라는 말입니다. 잔치란 물질의 문제가 아니며 음식의 문제도 아닙니다. 좋은 사람이 모여야 행복하고, 많은 사람이 모여야 흥겨운 잔치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다 좋은 마음으로 모여서 서로 친교하고 사랑하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이것이 잔치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즐거운 마음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이 즐거우면 그 즐거움이 얼굴에 나타나게 해야 합니다. 13절에 보세요.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라고 했습니다. 잔치하는 사람의 얼굴은 빛이 나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예배하는 얼굴도 빛이 나야 합니다. 찬송하는 사람의 얼굴도 빛이 나야 합니다. 그런데 얼굴을 빛나게 하는 것은 마음의 문제라 합니다. 마음에 은혜가 있으면 얼굴이 빛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잔치입니다.
16절을 보면 하나님을 경외하고 서로 사랑하는 것이 결국 잔치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마음이 즐거워야합니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복을 비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복만 가진다고 되는 것이 아 아닙니다. 행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즐거워 늘 잔치하는 인생으로 사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철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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