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전염됩니다. 외로운 친구를 곁에 두면 나도 외로워질 확률이 40~65퍼센트로 높아집니다. 외롭지 않은 사람을 세 번 거쳐야만 외로움의 전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서는 외로움이 더 잘 전염됩니다. 남편이 회사 일을 마치고 가족이 있는 집에 왔는데 외롭다고 합니다. 아내는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기분도 우울해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이렇게 신경 써주는데도 외롭다고? 그럼 난 뭐지?’ 아내는 자신도 외롭다고 느끼게 됩니다.

김병수의 <감정의 온도> 중에서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부 교수
저서: <마음의 사생활>, <당신이라는 안정제>, <버텨낼 권리>, <사모님 우울증>,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