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산다(예레미야애가3:19-26).
03/04/24  

우리들의 삶에는 언제나 양면성이 있습니다.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함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면을 보느냐에 따라서 인생은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어두운 면을 보면 인생은 별것 아닌 힘든 것이지만, 밝은 면을 보면 인생은 정말 아름답고 멋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면한 일들이 정말 좋은 일인지 아닌지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의 배경은 아주 어둡습니다. 유다라는 나라가 바빌로니아 제국의 침략을 받아 완전히 망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폐허가 된 예루살렘을 생각하며 눈물로 예언한 사람이 예레미야였습니다. 예레미야의 말씀 가운데 세 가지를 함께 생각하려고 합니다.

1. 사람을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나라는 망하였다고 하는 사실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 사실 보다도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지난날의 나쁜 기억들입니다. 잊지 못하는 그 기억 때문에 현실의 어려움보다 훨씬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것 때문에 밤마다 악몽에 시달립니다. 삶의 의욕을 잃어버립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를 힘들게 하는 것이 이것입니다. 과거의 아픈 기억입니다. 현실의 어려움보다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상처 입은 기억, 고통의 기억, 죄의 기억입니다.
우리 마음 깊숙이 숨어있는 과거에 대한 나쁜 기억들을 하나님 앞에 쏟아놓고 해결을 받으십시오. 용서받을 것은 용서를 받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십시오. 털어버릴 것은 털어버리십시오.
주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십자가에서 완전히 청산해 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의 가슴 깊숙이 숨겨놓은 하나님과 여러분들만이 아는 은밀한 것들을 다 털어놓으십시오. 그것이 더 이상 삶의 장애물이 되지 않게 하십시오.

2. 여기에 사람을 힘 나게 하고, 사람을 살리는 것이 있습니다.
나라의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지만, 예레미야의 마음속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힘든 고난의 현실에 대한 나쁜 기억은 우리를 정말 힘들게 하고 있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면 희망이 보입니다. 위로부터 오는 힘이 솟아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은 십자가에서 출발합니다. 나의 죄를 인정하고 속죄의 은총인 십자가를 믿음으로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성만찬을 통하여 그리스도예수의 죽음을 기억하고 감사함으로 새로운 삶을 다짐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고난 속에서 구원의 새벽을 맞고, 고난 속에서 웃음을 배웁니다.
지금 당신이 서있는 곳에서 너무 힘들어하는 것을 하나님은 방관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바꾸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면 희망이 보입니다.
우리 삶에는 우리의 의지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꿀 수 없는 것 때문에 더 이상 괴로워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인다면 바꿀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새로운 출발은 가능합니다. 그 속에 있는 하나님의 희망을 찾는 자가 믿음의 사람입니다.

3.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탕자의 비유를 통하여 말했습니다. 집을 나간 아들이 돌아오는 날까지 밖에 나가 그 아들의 귀환을 기다리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신실하다고 한 것입니다. 성령님은 우리에게 오셔서 세상 끝 날까지 함께 하시며, 은혜로 인도 하겠다 하셨습니다.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성실한 사랑, 이것이 불성실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땅에 사는 하늘 사람은 과거의 악한 것에 붙잡혀 살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그 많은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합니다. 어떤 상황 앞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끝까지 은혜로 인도하십니다. 이 축복 안에서 날마다 승리하며 사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최이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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