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생각
홈으로 운세
아이가 주는 사랑
03/11/24  

아직도 아들이 유치원 때 쓴, 삐딱삐딱한, 한 자 한 자가 살아 있는 어버이날 카드를 보면 뭉클해진다. 게다가 거기에 “엄마 미안해요, 앞으로는 착한 아들이 될게요”라고 써 놓은 것을 보면 마음이 더 아프다. 아이가 엄마에게 미안해 하면 엄마는 더 미안해진다. 이 어린 것에게 미안함을 느끼게 한 일이 무엇이었을까, 싶다.
아이는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사랑해주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사랑을 받아달라고도 한다. 그런데 부모는 자식이 그저 주는 사랑까지 바쁘다는 핑계로 받아주지 않을 때가 많다. 사실, 아이가 주는 사랑을 받는 것이 더 큰 사랑인데 말이다.

한귀은의 <하루 10분 엄마의 인문학 습관> 중에서

한귀은
경상대학교 교수
저서: <모든 순간의 인문학>, <엄마와 집짓기>, <그녀의 시간>, <가장 좋은 사랑은 오지 않았다>, <이별 리뷰>, <이토록 영화 같은 당신> 등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