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 스왐프 레이크의 선셋
04/08/24  

오래전 3월 하순부터 4월 초까지 약 2주간 일정으로 미남동부지역(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텍사스, 오클라호마) 4개주 사진출사를 갔던 적이 있다. 주로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주변에서 사진촬영을 했는데 미국 남쪽 해안에 있는 루이지애나는 정말 물이 많은 지역이었다. 풍경사진출사 다니면서 장거리 운전을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도 특별한 기억에 남는 것은 수십 마일의 길고 긴 다리 위를 운전했던 일이다. 뉴올리언스 주변의 몇몇 큰 레이크를 가로 지르는 다리 위를 수십 마일 운전하면서 실제로는 큰 호수 위를 지나고 있었다. 정말 그 당시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위를 자동차로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다리 아래로 보이는 풍경 중에 물 속에 자라는 사이프러스 나무를 보면서 몇 가지 사진 이미지를 상상했는데, 첫 번째는 스왐프 늪지대 안의 나무를 배경으로 선셋 풍경을, 두 번째는 안개가 자욱한 스왐프 레이크 안에 나무가 홀로 서기하고 있는 풍경을, 셋째는 스왐프 늪지대 사이프러스 나무가 붉게 물들어 있는 가을 단풍 풍경을 사진촬영하고 싶어졌다.

특히 선셋 풍경을 촬영하고 싶어서 스왐프 레이크 여러 곳을 수일 동안 찾아 다니기도 했다. 지금은 스왐프 레이크에서 큰 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선셋투어 패키지도 많이 생겼지만, 내가 선셋 사진을 촬영할 그 당시에는 보트를 타고 들어가서 해질 무렵에 선셋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선셋투어 패키지가 없던 시절이었다.
겨우 찾아낸 보트 투어 회사에 가서, 보트 기사에게 오후 늦게 선셋타임에 레이크로 들어가는 프라이빗 보트 투어를 어렵게 예약하고 결국에는 악어가 왔다갔다 하는 스왐프 레이크 깊숙히 보트를 타고 들어가서 아름답고 황홀한 스왐프 레이크 선셋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작은 파도에도 흔들리는 보트를 움직이지 않게 하려고 단단히 보트를 고정시킨 후, 대형 필름 카메라를 삼각대에 셋팅해서 정말 어렵게 촬영에 성공했다. 사진촬영을 마치고 어둡고 캄캄한 스왐프 레이크에서 겨우 방향을 찾아 무사히 나올 수 있어서 우리는 정말 감사했다.


■ 베네딕트 파인 아트 포토그라피 갤러리: 3500 W. 6th St. #304, Los Angeles CA 90020
   사진교실 및 출사 문의: (213) 446-7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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