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팅 하나로 식탁이 변신한다
09/16/24  

같은 요리라도 담음새가 정갈하면 만족감은 물론 맛도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요리를 만들고 그릇을 골라 분위기에 어울릴 만한 꽃이나 잎을 곁들인다면 식탁을 마주할 때 기분도 훨씬 좋아지겠지요. 꽃집에서 사온 꽃이 아니라 집 앞 뜰에서 자란 꽃을 식사하기 직전에 아무렇지 않게 장식하는 소탈함을 좋아합니다. 특히 남천나무 꽃은 두루두루 잘 쓰입니다. 일본 전통 상차림에 자주 쓰이며 평소 식탁에도 잘 어울립니다. 가을에는 블루베리와 비슷하면서 열매가 붉게 물드는 준베리의 잎을 곁들이거나 봄의 딸기 철에는 야생 딸기 꽃을 타르트에 곁들여 봅니다. 민트 잎은 구운 과자나 차가운 디저트에 잘 어울리고, 로즈마리는 음료나 양식 반찬과 잘 어우러집니다. 산초나무 잎은 향도 좋지만 앙증맞은 모양도 사랑스럽지요.

오쿠나카 나오미의 <내가 좋아하는 것과 단순하게 살기> 중에서

오쿠나카 나오미
약사, 사진작가
저서: <내가 좋아하는 것과 단순하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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