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이 지구에도 많다. 나는 그런 우주의 한 구석에서 산다.
세상에 드물게 즐거운 장소란
세상의 잡음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우주 저편 신비로운
한 구석에 있다고 상상할 법하다.
그러나 내가 사는 집이야말로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도
영원히 새롭고 더럽혀지지 않은
우주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았다.
만일 플레이아데스 별자리나 히아데스, 알데바란, 견우성
가까이에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면
나는 그야말로 그런 장소에 있었다.
내가 버린 생활에서 저 별들의 거리만큼 멀리 떨어져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의 눈조차 달이 뜨지 않은 어두운 밤에만
희미하게 빛나는 작은 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런 우주의 한 구석에서 살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고독의 즐거움> 중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 – 1862)
미국의 작가, 사상가
저서: <월든(Walden)>, <시민의 불복종>, <소로우의 강>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