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10/21/24  

행복은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에 올라가는 것과는 다르다. 산밑에서 등산하는 등산객과 같은 것이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가는 과정이 행복의 장소다. 바위를 넘고 계곡을 건너는 일 자체가 등산이다. 그렇다고 등산을 중단하거나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정상에 올랐을 때의 감동적인 희열을 위해서는 과정으로서의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해야 하며 그 극복 자체가 또 하나의 행복이다. 새로운 사건이나 상황이 행복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는 마음의 자세에 행복이 머문다.

김형석의 <행복 예습> 중에서

김형석
철학자, 수필가
저서: <백년을 살아보니>,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고독이라는 병>, <영원과 사랑의 대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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