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장난
11/04/24  

가끔 붓장난을 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되새겨 써 보기도 했고 친지들에게 궁금한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멀리서 고요히 침묵하고 있는 산의 자태를 담아 보기도 했고
내 앞에 놓인 찻잔에서 풍겨 나오는 차향을 그려 보기도 했습니다.
원고지에 반듯반듯 금 그어진 많은 칸들을 하나하나 채워 가는 글쓰기와는
전혀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법정의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중에서

법정(1932-2010)
스님
저서: <무소유>, <오두막 편지>, <물소리 바람소리>, <홀로 사는 즐거움>,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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