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곱창에 소주 한 잔 어때?”
12/06/21  

곱창 전문점 <마장동>…대폿집 분위기 페리오 매력적

 

“오늘 저녁, 곱창에 소주 한 잔 어때?”

 

이 말을 듣고 설레지 않을 애주가가 있을까? 말을 듣는 순간 벌써 ‘쏴~’한 소주 한 잔의 목넘김과 고소한 곱창의 풍미가 연상돼 입안에서는 홍수가 진다.

 

곱창은 소나 돼지의 창자를 말한다. 과거 한국에서 곱창집은 도축장 근처에 많이 있었다. 일반 고기에 비해 유통 기한이 짧아 신선한 곱창을 즐기기 위해서는 도축장 근처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좋았던 탓이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마장동’은 바로 도축장이 있던 동네이다. 지금은 도축 시설이 없어졌지만 그 자리에 조성된 ‘마장동 축산물시장’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

 

맛있는 곱창은 신선한 곱창을 정성껏 장만해서 깔끔하게 숙성, 맛있는 양념과 함께 구워내야 한다. 곱창에 붙어있는 기름기 등을 제거하고 요리 시 발생할 수 있는 잡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바로 곱창이다.
과거 소박하고 허름한 식당의 연탄 화덕에 불판을 올리고 노릇노릇 구워 소주 한 잔과 더불어 먹던 곱창은 서민들과 웃음과 눈물이 스며든 소울푸드였다. 또 영양 면에서도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해 과거에는 보양식으로 애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곱창이라는 단어가 주는 약간의 비호감과 그 모양으로 인해 먹기를 꺼려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으나 이제는 곱창만이 전해주는 맛과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중적인 음식이 되었다.

 

LA와 부에나파크에 있는 <마장동>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곱창 전문 음식점이다. 앞서 한국에서 마장동 주변에 곱창 요리점이 많았던 이유를 설명했거니와, <마장동>은 바로 그 시절 곱창 요리를 계승하고 있다.

 

신선한 곱창과 대창, 막창, 양 등을 구입해 뒤집기, 기름기 제거 등 손이 많이 가는 손질을 직접 해 손님 상에 올린다. 그래서 제육회사에서 손질된 것을 가져다 판매하는 업체의 곱창과는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훨씬 신선하고 청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 구웠을 때의 풍미도 우월할 수 밖에 없다.

 

그 시절 대폿집을 떠올리게 하는 페리오도 매력적이다. 곱창 전문점이어서 더 잘 어울리는 원탁과 지금 함께하고 있는 사람을 더욱 화려하고 예쁘고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조명. 무엇을 먹어도 맛이 있고 무슨 말을 해도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마장동>만의 페리오이다. <마장동> 페리오는 코로나19로 인해 임시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운영된다.

 

곱창 외에 등심, 갈빗살, 대패삼겹살 등을 비롯해 곱떡볶이, 곱닭볶음탕 등 다양한 음식도 즐길 수 있어 곱창에 선뜻 젓가락이 가지 않은 사람들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월요일~목요일은 오후 4시부터 12시까지, 금요일~토요일은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일요일을 오후 4시~12시까지 문을 연다.

 

엘에이

(213) 368-0880, 3063 W. 8th St., LA, CA 90005

부에나파크

(714) 752-6062, 6552 Auto Center Dr., Buena Park, CA 90621

<마장동>의 페리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