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때 행복하고 먹고 나서 또 행복한 쌀국수
09/06/22  

부에나파크 <포하우스 Pho House>의 쌀국수 4총사

저마다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잘 자라고 있는 자녀의 모습을 보고 있을 때, 이루고자 하던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을 때, 좋아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 고백을 받았을 때…… 그리고 무엇보다 혀에 착착 감기는 음식을 먹고 있는 바로 그 시간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그 맛을 떠올리는 시간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것은 행복을 느끼고 나누는 일이다.

부에나파크에 있는 <포하우스>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30여 년 전 문을 연 이 지역 최초의 한인 운영 쌀국수 전문점이다. 그만큼 한인들에게는 낯익고 친근한 음식점이다. 이런 <포하우스>가 얼마 전 새 메뉴를 내 놓고 한인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바로 ‘냉쌀국수’, ‘비빔쌀국수’, ‘바지락쌀국수’, ‘홍합쌀국수’가 그것이다.

시원한 ‘냉쌀국수’와 ‘비빔쌀국수’는 요즘처럼 더운 날에 더욱 어울리는 음식이다.
감칠맛 나는 육수를 얼려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냉칼국수’ 국물을 한 모금 넘기면, 오던 더위도 뒤돌아 도망가고 만다. 살얼음 동동 물냉면에 메밀 원료의 냉면 국수 대신 쌀국수가 살얼음 육수 속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그 맛과 모양을 상상하기 쉬울 것이다.

‘비빔쌀국수’는 집 나간 입맛 돌아오게 만드는 국수이다. 매콤, 새콤, 달콤함에 감칠맛까지 더해진 양념장에 쌀국수를 잘 비벼 편육, 야채와 함께 ‘후루룩~!’ 면치기 한 번 하면 황제의 밥상 위에 이렇게 입맛 당기는 음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래서 ‘비빔쌀국수’를 먹는 시간만큼은 황제도 부럽지 않다.

요즘처럼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 ‘이열치열’이라는 이름으로 치장한 ‘바지락쌀국수’와 ‘홍합쌀국수’는 그야말로 속풀이 국물 음식의 양대산맥으로 국물 한 모금 목 넘김 하는 순간 마치 바다가 몸으로 ‘쑥~’ 들어오는 느낌이다.
‘바지락쌀국수’와 ‘홍합쌀국수’는 바다에서 자라 바다를 품고 있는 바지락과 홍합들이 사람들 속 ‘확~’ 풀어주기 위해 뜨거운 물에 몸을 던지는 아름다운 희생을 통해 탄생한다. 그 희생으로 우러난 뽀얀 국물은 어제 마셨던 술로 거북한 속을 풀어주어 최고의 해장을 선사하고, 선인들이 말했던 ‘이열치열’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더구나 가슴 속 바다를 다 내준 바지락과 홍합들은 탱글탱글 쫄깃쫄깃한 속살까지 아낌없이 바치며 속풀이에 더해 먹는 즐거움까지 선물한다. 속이 ‘확~’ 풀어지는 시원한 국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 먹었을 수는 있지만 절대로 한 번만 먹을 수는 없는 음식이다.

부에나파크 <포하우스>의 쌀국수 4총사는 그 이름처럼 밀가루 국수 대신 쌀국수가 주 재료여서 밀가루 글루텐 저항증이 있어서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먹을 때는 그 맛으로 행복하고, 먹고 나서는 속 편해서 더 좋은 것이 바로 <포하우스>의 쌀국수가 주는 선물이다.

<포하우스>에서는 술도 한 잘 할 수 있다. 최근 한식 잘 하는 요리사를 모셔 와 한인들의 술자리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낙지볶음, 돼지껍데기, 닭발, 제육볶음, 두부김치, 천엽무침 등을 안주 삼아 좋은 사람들과 술 한 잔 하면서 정담도 나누고, 쌀국수 4총사로 식사도 즐기면 행복과 즐거움이 배가 되지 않을까?

문의: (714) 994-1690
5248 Beach Blvd., Buena Park, CA 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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