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랑 주립공원…한글 입간판에 무궁화 동산'도 조성
04/17/23  

▲ 한글 인사를 ‘그린’ 제이미 페트루시 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아리랑USA공동체 장두석 회장(왼쪽). 사진=아리랑USA공동체

 

지난 5일 메릴랜드주의 최대 도시 볼티모어에 위치한 '파탑스코 밸리' 주립공원에 다섯 그루의 무궁화나무가 심어졌다. 한글 홍보와 보급을 위해 활동해오고 있는 '아리랑USA공동체'라는 단체가 식목일에 맞춰 심은 것이다.

8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심어진 무궁화는 다섯 그루 밖에 되지는 않지만 '무궁화 동산'이라는 이름까지 얻었다. 아리랑USA공동체 장두석 회장은 "식목일에 맞춰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다섯 그루밖에 심지 못했지만 앞으로 이름에 걸맞는 공간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라고 밝혔다.

무궁화 동산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데는 이 공원 관리소장인 제이미 페트루시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이 공원 입구에는 이날도 "여러분 힘내세요"라고 한글 문구 입간판이 서 있었다. 1.5미터 크기의 이 입간판에는 지난해부터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 등의 한글 인사 글귀가 내걸리고 있다. 페트루시 소장이 손수 만든 칠판에 자신이 직접 분필로 쓴 글씨다. '썼다'기 보다는 '그린다'고 표현하는 게 맞다. 그는 아직 한글을 모른다.
페트루시 소장은 "공원 반경 5마일 이내에 한국계 미국인 1만 4천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을 대표하고 싶어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원은 메릴랜드주 최대 코리아타운으로 유명한 엘리콧시티와 접해 있다.

"10명씩, 15명씩 등산하는 시니어들이 많습니다. 매일 보다보니 그들과 친구가 됐습니다. 일반화하기는 싫지만 이렇게 친절한 민족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는 공원을 찾는 한국인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것이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한국의 국경일도 챙기기로 했다. 그는 아리랑USA공동체로부터 한국의 공휴일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 올해 삼일절에는 직접 기념 배지를 만들어 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공원과 인근 지역 주민들간 유대관계가 깊어진 것을 보고 주정부도 흔쾌히 '무궁화 동산' 조성을 허락했다.

"공원 앞 도로는 앞으로 한국 길(Korean Way) 같은 이름으로 불릴 겁니다. 이곳에서 저는 한국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민간 대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제가 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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