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난사에 한인 가족 3명 희생…추모, 기부 행렬 이어져
05/15/23  

▲ 총기난사로 희생된 한인 가족을 돕기 위한 고펀드미 모금 페이지. 사진=gofundme.com 화면 캡쳐

 

지난 6일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대형 쇼핑몰 ‘앨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인 교포 부부와 이들의 3살 난 아들등 3명의 한인이 사망자에 포함돼 한인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희생된 한인은 조규성(38, 변호사), 강신영(36, 치과의사) 씨와 이들의 둘째 아들 제임스 조(3) 군이다. 다만 6살 난 큰아들은 총격을 당한 엄마가 끝까지 품에 안고 보호해 부상당하긴 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현지 주민 스티븐 씨의 증언을 인용해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4~5세로 보이는 아이를 총격으로부터 보호해 아이가 살았다’고 보도했으며 현지 교민들은 이 아이를 윌리엄으로 추정하고 있다. 윌리엄은 어깨에 총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일반병동으로 옮겨졌으나 정신적으로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족은 얼마 전 여섯 살이 된 큰아들의 생일선물을 교환하러 쇼핑몰을 찾았다가 그곳이 일가족이 함께하는 마지막 나들이 장소가 되고 말았다.

조 씨와 강 씨는 어릴 적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2세이다. 이들은 성공적인 커리어를 일군 것은 물론 지역 한인교회에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주위로부터 좋은 평판을 쌓아왔다. 조 씨는 변호사 사무실 사이트에서 “한국에서 태어나 댈러스에서 자란 이민자로서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존경심,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어는 모국어 수준으로 유창하고 라틴아메리카 커뮤니티를 대리하기 위해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모금·후원 웹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총기난사로 희생된 이들 부부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 페이지(www.gofundme.com/f/allen-tx-shootingrip-kyu-cindy-and-james-cho)가 개설됐다. 희생된 부부의 친구인 모금 페이지 작성자는 “빛과 사랑, 축복으로 가득해야 할 그날 오후가, 8명의 희생자를 남긴 총기 난사 학살로 한순간에 끝나버렸다.”면서 “신디와 규, 3살 제임스는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 포함됐고, 가족은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개설된 고펀드미 페이지에는 “윌리엄 너는 혼자가 아니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 희생자를 추모하고 윌리엄을 위로하는 메시지와 익명·기명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총기를 난사한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백인우월주의’에 의한 증오범죄일 가능성 등을 두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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