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한인 여성, 시장직 내려놓고 40년 만에 한국행
06/19/23  

▲ 제나 안토니에비츠(왼쪽)와 그의 친아버지. 사진=pottsmerc.com

 

한 살 때 미국에 입양돼 소도시 시장으로 재직하던 40대 한인 여성이 시장직을 내려놓고 4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제나 안토니에비츠(jenna Antoniewicz, 한국명 김태희, 40세, 펜실베이니아주 로이어스퍼드시 시장 역임) 씨이다.

안토니에비츠 씨는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난 5월 사임 의사를 밝혔고, 이달 13일자로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로이어스퍼드시 의회는 안토니베이츠 임기 마지막 날을 '제나 안토니에비츠 시장의 날'로 지정하고 퇴임식을 열었다.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한 안토니에비치는 다음 달 제주도로 이주해, 제주도에 있는 캐나다 명문 여자사립학교인 브랭섬홀의 아시아 캠퍼스의 영어 교사로 일하게 된다.

안토니에비츠는 2017년, 인구 5천명 안팎의 작은 도시인 로이어스퍼드 시장 선거에 출마해 이 도시 150년 역사상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됐다. 이후 2021년에 재선에 성공해 했다.

지난 12일 현지 지역신문인 ‘더 머큐리’는 "로이어스퍼드의 시민들은 다정했던 시장의 사임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토니에비츠 시장도 "시장으로 활동하면서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우리 가족 모두는 로이어스퍼드와 사랑에 빠졌다."고 전했다.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안토니에비츠는 입양기관을 통해 생후 11개월 되던 해인 1984년 뉴욕에 입양됐다. 벅스 카운티에서 자란 그는 피아노, 드럼을 배우고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면서 모임의 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미국인과 결혼해 아들과 딸을 낳아 양육하면서 친부모 생각을 많이 했던 그는 뿌리 찾기에 나섰고, 지난해 한국에 있는 친아버지와 그 가족을 만났다. 이것이 그를 한국으로 이끈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준 친아버지와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모국으로 돌아가려고 마음먹은 것이다.

한국행을 앞둔 그는 "로이어스퍼드시를 사랑하고, 시민과 함께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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