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30대 한인 임산부 총격으로 사망, 남편 부상
06/19/23  

▲ 총격을 당한 남편 권성권 씨, 그의 아들, 사망한 권 씨(왼쪽부터). 사진=joyseattle.com

 

시애틀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으로 출산을 앞둔 30대 한인 여성과 태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한인사회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5일 시애틀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 무렵 범인은 시애틀 벨타운 교차로에 멈춰선 테슬라 차량에 다가가 수차례 총격을 가했다. 차 안에는 30대 한인 권 모 씨 부부가 탑승해 있었다.

총격으로 인해 임신 8개월차 만삭이었던 권 모(34) 씨는 총상을 입고 숨졌다. 태아는 응급분만으로 태어났지만 이내 사망했다. 함께 차 안에 있던 37세 남편 권성권(37) 씨는 팔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받고 퇴원했다.

범인 코델 모리스 구스비(30)는 총을 난사한 후 달아나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일리노이주에서 살상 무기 사용으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범인은 경찰 조사에서 부부의 차에서 총기를 보고 반사적으로 발포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뒤 범인과 부부 사이 별다른 상호작용은 없었다며 모순된 진술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살인과 폭행, 총기 불법 소지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스비를 구속했다.

한편 사망한 권 씨의 한 친구는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com )에 “고인은 시애틀에서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꾸리고 열정적으로 일했다. 특히 그의 두 살 난 아들은 아직 엄마의 죽음을 알지도 못한다. 이 아이에게 엄마를 다시는 못 볼 것이라는 비극을 누가 얘기할 수 있겠나?”라며 “현재 성(성권) 씨는 아들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일을 하거나 식당을 운영할 수 없다. 우리는 지금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Eina(숨진 권 씨)의 가족을 한국에서 데려와 마지막으로 그들의 아름다운 딸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후원 계정을 열었다. 10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개설된 이 계정에는 16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약 13만 5천 달러의 후원금이 모금됐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