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 입맛 ‘꽉’ 붙잡는 한국 토속의 맛
08/15/23  

▲더부러 전경. 사진=더부러


다이아몬드바 <더부러>…25년 한 자리 증명된 맛

음식에는 그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문화가 짙게 담겼다. 그래서 음식문화라는 말에는 그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특별한 맛은 물론이고 그 사람들의 철학과 생활 양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런 만큼 ‘세 치 혀는 속이지 못한다’고 한 번 고유의 음식과 그 맛에 길들여지면 여간해서는 선호하는 음식을 바꾸기 어렵다. 이곳 만리 타국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의 입맛도 여전히 한국적일 수밖에 없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오늘 소개하는 ‘청국장’은 한국 음식 중에서도 정말 한국적인 음식이다. 한국 사람이 아니라면 청국장 조리할 때부터 벌써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기 마련이다. 한국 사람들 가운에에서도 호불호가 살짝 갈리는 음식이 바로 청국장이다. 그런 만큼 청국장을 맛있게 만든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바에 있는 한국 식당 <더부러>의 Cece 최 매니저는 <더부러>의 메뉴 가운데 가장 먼저 청국장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청국장이라면 그 맛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제가 먹어보아도 우리 식당의 청국장은 맛의 깊이가 참 깊어요. 청국장이라면 손사래를 치던 사람들도 청국장 맛을 알고 나면 그 구수한 맛에 매료되기 마련인데, 제가 우리 식당의 청국장에 푹 빠지고 말았어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하얀 쌀밥에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고 있는 청국장 쓱쓱 비벼서 한 숫가락 크게 뜬 다음 후후불어 김을 살짝 날린 뒤 <더부러>에서 직접 담근 김치 한 조각 올려 베어 물면…… 그 맛은 배가 불러도 수저를 놓기가 아쉽게 만든다. 그리고 배부른 행복감이 밀려온다. <더부러>는 25년 이상을 한 자리에서 영업하고 있으니 어쩌면 그 맛은 이미 증명된 셈이다.

소주 한 잔 곁들일 생각이라면 <더부러>의 ‘홍어조림’과 함께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다. <더부러>의 홍어조림은 삭히지 않은 홍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홍어하면 흔히 생각하기 쉬운 독한 냄새를 상상하지 않아도 된다. 물 좋은 홍어를 무를 비롯한 야채, 두부와 함께 갖은 양념 얹어 조리해 낸 ‘홍어조림’은 밥 반찬으로도, 술 안주로도 가히 최고이다. 아이스크림을 상상할 만큼 부드러운 육질과 마치 물렁뼈처럼 오도독거리는 뼈까지, 감칠맛나는 양념을 둘러 그야말로 밥 도둑, 술 도둑이다. 갈치조림이나 은대구조림 등 다른 생선 조림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과 질감이 가히 생선조림의 왕중왕이라 할 만하다.

시원한 맥주 한 잔의 파트너로는 통닭만 한 것이 없다. <더부러>의 통닭은 영계를 통째로 튀겨낸, 한국에서는 일명 ‘시장 통닭’으로 통하는 바로 그 통닭이다. 세세한 설명이 필요치 않다. 꽁꽁 얼려 제공하는 맥주잔에 시원한 맥주를 따라 목젖이 얼얼, 가슴이 시원하도록 마신 후 따뜻하게 몸을 데운 그 시장 통닭을 입으로 가져가면…… 바삭 소리와 함께 밀려오는 고소함과 부드러움. 그야말로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의 끝판왕의 위력에 손은 다시 맥주잔을 향하게 마련이다.

<더부러>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음식이 준비돼 있다. 특히 단체를 위한 방도 마련돼 있어 골프 회식 등 단체 이용 손님들도 식사를 즐기기 제격이다.
<더부러>에서는 ‘런치스페셜’을 운영하고 있다. 청국장, 오징어덮밥, 수제비, 칼국수, 김치볶음밥, 해물볶음밥, 비빔국수, 오므라이스 등 다양한 메뉴가 제공된다. 어떤 것이든 12.99불이면 먹을 수 있다.

문의: (909) 597-3320
20627 Golden Springs Dr. #1K, Diamond Bar, CA 91789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