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카우트는 내 소중한 삶”
12/04/23  

▲ 고 김진해 전 미주 한인 보이스카우트위원회 위원장.


미주 한인 보이스카우트 대부 김진해 초대회장 영면

미주 한인 보이스카우트연합회 김진해 초대회장이 지난 11월 26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 김 회장과 보이스카우트와의 인연은 50년 전인 1973년 시작됐다. 당시 한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던 두 아들이 스카우트 대원이 되면서, 그도 그해 5월 원당 스카우트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보이스카우트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보이스카우트 서울 마포지구 학부모위원(1973~1979)을 거쳐 마포지구연합회 위원장(1979~1981)을 역임했다. 위원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마포지구연합회는 한국 전체 100개가 넘는 지구연합회 가운데 3년 연속 최우수 지구연합회에 오르는 실적을 남겼다. 1981년에는 미국 버지나아에서 열린 세계 잼버리대회에 40명의 한국 보이스카우트 단원을 인솔하고 참가했다.

이후 1986년에 미국으로 건너와 Troop 222, Troop 278, Troop 111등을 창설해 대장으로 활동하며 대원들을 지도했다. 1991년에는 한국의 고성군 설악산에서 열린 세계 잼버리대회에 미국에서 보이스카우트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40명의 한인 학생들을 이끌고 다녀왔다.

고인은 LA와 OC에 많은 한인 스카우트 대가 늘어나자 한인 보이스카우트연합회를 구성하여 초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고인이 대장으로 활동한 대에서 배출한 이글 스카우트만해도 100여 명에 가깝다. 이글스카우트는 미국 보이스카우트 대원 중 2%만이 그 자리에 오른다.

고인은 80이 넘어서도 나이를 잊고 지도자 생활을 계속했다. 또, 10여 년 전에 구성된 한미 보이스카우트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미삼지회의 미국 측 회장을 맡아 한미 보이스카우트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이때 보이스카우트 지도자 기본 훈련을 미국에서 실시하면서 한국연맹과 미국연맹으로부터 지도자 훈련 코스로 인정을 받아 3박 4일 훈련을 이수한 지도자들은 한미 양국 연맹으로부터 지도자 훈련수료증을 받은 바 있다. 고인은 2012년 한미 보이스카우트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 보이스카우트연맹으로부터 무궁화 금장을 받았다.

고인은 평소 ‘보이스카우트 정신은 세상을 밝고 명랑하게 만들어주는 윤활유 같은 것’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지난 1월 현역에서 은퇴하며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더 하고 싶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 더 이상 하기가 힘이 든다. 이제 스카우트 일선에서 물러나 후배 스카우트 지도자들과 대원들을 응원하는 자리로 옮기려 한다.”면서 “보이스카우트는 내 소중한 삶이었다. 지난 50여년 동안 보이스카우트에 몸담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회고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동욱(애틀랜타 제일은행장), 차남 동준(애틀랜타 PromiseOne은행장), 막내 정연(LA 모 은행 부장) 등이 있다.

장례식은 12월 13일(수) 오전 10시 애너하임에 있는 힐겐펠드(Hilgenfeld) 장의사(120 E. Broadway Anaheim, CA 92805)에서, 입관식은 같은 날 오후 1시 Forest Lawn(4471 Lincoln Ave., Cypress, CA 90630)에서 엄수된다.

▶유족 연락처: 404)723-0020(장남 김동욱)

▲미주 한인 보이스카우트연합회 지도자들과 함께, 본사 창립 15주년 기념행사에 아내와 함께 참석, 비대면 소속 대원 이글스카우트 심사에 동석한 생전의 김진해 회장. 사진=타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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