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OC)한인회가 회장 선출을 두고 분쟁이 일고 있다.
OC한인회 이사 19명은 지난 21일 가든그로브의 개나리본가 식당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제29대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태구, 이하 선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수잔 김, 오미애, 조앤 김씨 등 한인회 내부 인사 3명과 이태구, 김경자, 폴 최, 이승국, 정철승, 최재석씨 등 한인회 외부 인사 6명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선관위는 또 선관위는 지난 23일 OC한인회관(9876 Garden Grove Blvd., Garden Grove, CA 92844)에서 회합을 연 후 12월 30일(월)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 같은 장소에서 차기 회장 후보 등록 (등록금은 2만5000달러)을 받고 31일(화) 오전 11시에 이사들과 한인회 고문단(전직 회장), 자문단(단체장)이 참여해 간접 선거를 치루기로 했다.
만약 선관위가 새 회장을 뽑으면 OC에는 2개의 한인회가 생겨 불협화음이 생길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OC한인회 비상사태 수습위원회(위원장 대행 타이거 양, 이하 비대위)는 지난 11월 12일 조봉남 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한 바 있다.
OC한인회 전직 회장들의 모임 오한회(회장 안영대)와 OC한인 단체장,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OC한인회 정상화 추진위원회(공동 대표 노명수·안영대·김종대·이태구·정철승, 이하 한추위)는 비대위가 조 회장을 추대한 것이 회장을 선출하도록 규정한 한인회 정관에 어긋난다며 선거를 통해 차기 회장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서명 운동을 벌여왔다.
조 회장은 “올해 회비를 납부한 이사는 나 외에 2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이사는 회비를 내지 않아 정관에 따라 이사 자격이 박탈당했다. 또 비대위가 가동 중인 상황에선 이사회의 기능이 정지된다. 선관위 회의는 자격이 없는 이들이 모여 벌였기 때문에 어떤 결정도 인정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칫하면 2개의 OC한인회가 생겨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양측간 대화와 타협의 기색이 보이지 않고 있어 OC한인회를 둘러싼 잡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